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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물 - 시성ㆍ철학ㆍ음악ㆍ미술ㆍ작가

시성 작품 ③ 4대 비극 ② 작품 설명 : 셰익스피어

by 당대 제일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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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윌리엄 셰익스피어ㆍWilliam Shakespeareㆍ1564~1616ㆍ52세)"의 4대 비극은 "햄릿 (Hamlet1601)오셀로 (Othello1604)리어왕 (King Lear1605)맥베스 (Macbeth1605)"이다.

 

1. 햄릿 (Hamletㆍ1601) - 복수의 비극

주인공인 왕자의 인간상은 "사색과 행동ㆍ진실과 허위ㆍ양심과 결단ㆍ신념과 회의" 등의 틈바구니에서 삶을 초극해 보려는 한 인물의 모습이 영원한 수수께끼처럼 제시되고 있다.

 등장인물

 햄 릿 : 부왕의 독살에 대한 복수의 일념으로 방황과 고통 속에서 살다 죽는 덴마크의 왕자             거투루드 : 남편인 왕을 독살하고, 남편의 동생과 결혼하는 부정한 여인             클로디어스 : 햄릿의 숙부, 형의 아내와 간통하고, 형을 독살한 뒤 왕이 된다.             오필리아 : 햄릿을 사랑하는 재상의 딸, 부친의 죽음으로 광란상태에서 익사함.             레어티스 : 오필리아의 오빠

 줄거리

덴마크의 왕자인 "햄릿"은 얼마 전 갑자기 죽은 "햄릿 왕"과 "왕비 거투루드"의 아들이다. "햄릿의 숙부이"자, "덴마크 왕"의 동생인 "클로디어스"는 친형을 죽이는 암살로, 왕위를 얻고 형수이자 햄릿의 어머니인 "왕비 거투루드"를 자기의 아내로 삼는다. 왕비는 남편이 죽고 얼마 후, 왕위를 물려받은 시동생 "클로디어스"와 결혼하는데, 이는 아들 "햄릿"에게 있어, 부친의 죽음만큼이나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마침내 "부왕의 망령"이 아들을 찾아와, 숙부인 "클로디어스"가 "거투루드"를 시켜, "자신을 독살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복수를 부탁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햄릿"은 그 망령이 자신을 미치게 만들려는 악마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복수하기를 주저한다. 그는 숙부의 의심스런 눈길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미친 척하며,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아"에게도 냉랭하게 대한다. 마침 그곳에 유랑극단이 들어오자, "햄릿"은 숙부를 떠보기 위해, 왕이 된 숙부의 암살 범행과 왕비의 불륜을 빗댄 연극 대본을 써서 상연케 한다. 그것을 본 "클로디어스"는 안색이 변해,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다.

그 후 "햄릿"은 기도를 올리고 있는 무방비 상태의 숙부를 발견하게 되고, 그의 죄를 확신하게 되지만 죽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햄릿"은 문 뒤에서 숨어 엿듣고 있던 "오필리아"의 아버지를 숙부로 오인하여, 그를 죽이고 이에 충격을 받은 "오필리아"는 머리가 돌아서, 물에 빠져 죽는다. 이윽고, 이 일로 "햄릿"을 의심하게 된 "클로디어스"는 그를 "영국"으로 추방하고, "영국 왕"에게 그를 죽여 달라고 부탁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다시 "덴마크"로 돌아오고, "클로어디스"는 "햄릿"을 죽이기 위해 암살 결투를 꾸민다. "레어티스(오필리아의 오빠)"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귀국하고, "왕"은 감언이설로 그를 속여 독을 바른 칼로 왕과 왕비가 지켜보는 가운데, "햄릿"과 펜싱시합을 하게 한다. "햄릿"은 상처를 입지만, 곁투 끝에 독이 묻은 칼은 서로 바뀌고, 그 칼을 빼앗아 "레어티스"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죽어가는 그의 입을 통해, "클로어디스의 암살 음모"가 알려진다. 그러는 사이, "왕비"는 "왕"이 햄릿에게 마시게 하기 위해 준비해 둔 독주를 마시고 숨이 끊어지며, 독 칼에 상처를 입은 "햄릿"은 죽어가며, "클로어디스"를 죽이고, "햄릿" 역시 왕을 죽인 뒤 숨을 거둔다.

 작품 감상

이 작품은 중세 이래, "덴마크" 사람들에게 구전되어 내려오던 "슬픈 왕자의 전설"을 소재로 하여, "영국 문학"은 물론 세계 문학 속에 항상 새로운 문제를 제공해주며,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매력이 발견되는 작품이다. "햄릿"에 관한 연구논문이 방대한 것처럼, 이 작품을 "복수비극ㆍ성격비극ㆍ사랑의 비극ㆍ문제비극ㆍ정치 극"이라고 다양하게 불리는 이유도 제각기 다른 관점에서 본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햄릿"은 부친의 죽음이 자기 모친을 왕비로 삼고, 현재 왕이 된 숙부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망부의 음성을 듣고 고민 중, 이 말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극중극의 계략을 꾸며, 숙부가 당황해하는 행동을 보고 망령이 한 말이 진실임을 발견한다. 그러나 여기서 1가지 놓쳐버릴 수 없는 것은, 복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는데도 그가 머뭇거리면서 결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어디 있었느냐는 것이다.

이 문제가 오늘날까지도 가장 논쟁의 표적이 되고 있다. 그 점에 대해, "햄릿"이 사색적일 뿐, 성격의 담대성이 없었다는 "성격적 무능설", 삶에 대한 비판의식이 너무나 예리해, 행동이 미처 따르지 못했다는 "비관론", 또는 도탄에 빠진 "덴마크"를 우선 구해야 되겠다는 "구국사명 설", 햄릿은 복수를 부도덕이라고 치부하여 고민에 빠졌다는 "양심설", 심지어 숙부이지만 지금은 부왕이 된 왕에 대한 시기심으로 어명에 복종하고 싶지 않았다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설" 등 매우 다양하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햄릿"이라는 인물의 성격은 영원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남기고 있는데,  인물의 특징은 19C 이래 "돈키호테의 행동형(투르게네프의 분류)"과 대조되어, 문학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일찍이 "괴테ㆍ콜리지"가 지적한 대로, "순수하고, 내성적이며, 우울한 성격"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어왔으나, 금세기에 들어오면서 냉소적이고, 공격적인 "강한 햄릿의 해석"이 유력해지고 있다. "햄릿"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음악과 이미지가 결합된 빛나는 대사다. "햄릿"이 마지막 대사 "남은 건 침묵뿐이로다" 하고 읊으며 숨졌을 때, 고요하고 한없이 숭고한 심정에 젖게 되며, 그 순간 우리의 영혼은 그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한다.

2. 오셀로 (Othelloㆍ1604) - 질투의 비극

흑인 장군인 주인공의 아내에 대한 애정이 악역 "이아고(Iago)의 간계(奸計)"에 의해, 무참히 허물어지는 과정을 그린 비극이나 심리적 갈등보다는 "인간적 신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교훈 : "비평가 토머스 라이머"가 지적한 대로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준다. 신분을 초월한 축복받지 못한 결혼의 비극ㆍ여자들은 손수건을 잘 관리할 것ㆍ남편들은 질투를 하기 전에 과학적인 증거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등장인물

 오셀로 : "베니스 정부"에 근무하는 귀족출신으로 무어 인. 단순하고 소박한 낭만적 이상주의자로 "이아고의" 간계에 속아,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자살함.             데스데모나 : 순진하고 아름다우며 자아각성을 할 줄 아는 여성. 오셀로의 아내             이아고 : 비극의 죽음으로 몰고 갈 교활하고, 야망이 많은 오셀로의 기수             카시오 : 충실한 군인, 오셀로의 부관             브라반시오 : 원로원 의원,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줄거리

"베니스 공국"의 원로 "데스데모나(브라반시오의 딸)"은 "흑인 장군 오셀로"를 사랑하여,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오셀로 장군"은 엄청난 미인인 "데스데모나"를 아내로 얻어 결혼한 뒤, 때마침 "투르크 함대"가 "키프로스 섬"을 향한다는 보고를 받고, 그 섬의 수비를 위해, "터키 침공"을 막기 위해, 아내를 데리고 "키프로스 섬"으로 출발한다.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바라고 있던 부관 지위를 "카시오"에게 빼앗기자, 앙심을 품고 두 사람에게 복수를 계획한다.

"키프로스 섬"에 도착한 날 밤, "이아고"는 주정이 심한 "카시오"에게 일부러 술을 마시게 하고, 소동을 일으키게 하여 "오셀로"로부터 파면 당하게 하는 한편, "데스데모나"를 통해 "카시오의 복직운동"을 하도록 권유한다. 그 뒤, "오셀로"에게는 "의처증"을 갖게 하도록 상황을 조작하고, "데스데모나ㆍ부관 캐시오"를 사모하는 "로더리고"를 이용해, "오셀로의 의처증"을 극도에 다르게 하여, "데스데모나ㆍ부관 캐시오"가 밀애중인 것처럼 보고하고, "오셀로"가 그녀에게 주었던 귀한 손수건을 "아내 에밀리아"를 시켜 훔쳐오게 하여, "카시오"의 방에 떨어뜨려두고, 거짓증거를 만든다.

인간심리의 약점을 이용한 "이아고"의 교묘한 거짓말을 믿어버린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침대 위에서 목 졸라 죽인다. 그러나 이런 "이아고의 음모"는 아내 "에밀리아"에 의해 밝혀지고, "오셀로"는 모든 사실을 깨닫고 비탄 속에 자살하고 만다. "이아고" 역시 모든 것이 밝혀지자, 가장 잔혹한 처형을 받게 되며, 파멸한다.

 작품 감상

"이탈리아의 작품"인 "베니스의 무어 인"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가정의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작품은 "햄릿ㆍ리어 왕"의 경우처럼, 주인공이 겪는 갈등으로 인해 나라가 흔들리고, 주인공의 죽음과 더불어 사회질서도 회복되고, 주인공의 영혼도 구제된다는 내용과는 달리, 주인공의 운명과 국가의 운명은 아무 관계가 없으며, 흑인 중년남자와 백인처녀 사이의 결혼은 비극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사실 두 남녀의 결혼에 문제가 있긴 했으나, 악의 화신인 "이아고가" 개입하기 전까지는 완전히 조화된 세계였다. 흔히 "오셀로"를 "사랑의 비극"이라고 평하는 것은 흰 눈처럼 완전무결한 사랑이 오래된 탑처럼 무너져가는 실상이 이 작품의 주제이기 때문일 것이다.  질투심에 불타는 "오셀로"가 연연한 꽃잎처럼 잠든 "데스데모나"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사랑의 감정과 배신감이 부딪쳐 내적 투쟁이 일어나고, 결국 자신의 삶의 보람이자, 등불이었던 아내를 죽인다.

그러면 "이아고"는 왜 그와 같은 음모를 꾸몄을까? 그것은 "동기가 없는 악" 즉, "이아고"는 "악 그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악을 행한다."는 "콜리지의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오셀로"의 영혼을 어둡게 했던 절망은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 비로소 구제된다. 그가 "데스데모나의 시체" 위에 쓰러져 통곡하며, "이아고의 흉계"를 깨달았을 때, "데스데모나"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오직 자기만을 사랑했다는 것을 각성했을 때, 자기의 과오를 뼈저리게 느끼고, 여지없이 패배했음에 눈을 떴을 때, "오셀로"는 사랑의 살인자인 "이아고"에게 승리하는 것이다. 즉, 절망 속에서 죽은 "맥베스"와는 달리, "오셀로"의 죽음은 죽음으로써 영혼을 구제받고 있으며, 그를 사로잡고 있던 "질투의 올가미"를 벗어나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가 되어 우리 앞에 찬연하게 떠오른다.

3. 리어왕 (King Learㆍ1605) - 어리석음의 비극

늙은 왕의 세 딸에 대한 애정의 시험이라는 설화적(說話的) 모티프를 바탕으로 깔고 있으나, 혈육 간의 유대의 파괴가 우주적 질서의 붕괴로 확대되는 과정을 그린 비극이다. 인간성의 선ㆍ악의 문제가 이처럼 근원적 차원에서 다뤄진 작품은 좀처럼 찾기 힘들며, 또한 삶이 원초적으로 비극을 내포하고 있음을 조명(照明)한 경우도 드물다.

 등장인물

 리어왕 : 성미가 급한 늙은 왕ㆍ딸 3명ㆍ두 딸에게 배신을 당하고, 생을 마치는 인물             고네릴 : 리어왕 1째 딸ㆍ가식적이고 욕심이 많은 공주ㆍ앨버니 공작의 아내             리 건 : 리어왕 2째 딸ㆍ아버지를 배신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공주, 콘윌 공작의 아내             코델리아 : 리어왕의 3째 딸ㆍ진실하고 솔직하고 부왕을 매우 사랑하는 공주, 프랑스 왕과 결혼             버건디 : 리어왕의 3째 딸 "코델리아"와 결혼을 위하여, "프랑스 왕"과 대결하는 인물             켄트 백작 : 리어왕의 충직한 신하ㆍ끝까지 왕을 섬기다 최후를 마친 인물             글로스터 백작  에 더 거 : 글로스터의 적자(嫡子)             에드먼드 : 글로시스터의 사생아(서자(庶子))ㆍ의리가 없고, 사악한 인물

 줄거리

영국의 전설상의 왕인 "리어"에게는 "고네릴ㆍ리건ㆍ코델리아"의 세 딸이 있었다. 그는 이제 늙었기 때문에 딸들에게 영토를 나누어주려고 했다. 그의 두 딸인 "고네릴ㆍ리건"은 보다 많은 영토를 물려받기 위해, 있지도 않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아부하지만, 진정 아버지를 사랑하는 막내딸 "코델리아"는 거짓된 사랑으로 아부할 수 없다고 하여, "리어왕"을 분노케 하여 "프랑스"로 추방당하게 된다. "코델리아"의 편을 들던 "켄트 백작"은 "리어왕"의 미움을 받고, "영국"에서 추방당한다.  그러나 "코델리아"의 진정한 마음을 통찰한 "프랑스 왕"은 그녀를 왕비로 맞이한다. 한편, "글로스터 백작"은 "에더거(적자)ㆍ에드먼드(서자)"라는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사생아로 태어난 "서자 에드먼드"는 "글로스터 백작"의 재산ㆍ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친자식 "에더거"가 그의 아버지를 암살하려 한다고 음모를 꾸며, "에더거"를 쫓겨나게 만들고, 아버지로 하여금 "에더거"에게 사형선고를 내리도록 만든다. 모든 권력과 영토를 두 딸에게 나누어준 "리어 왕"은 실권이 없어지자, 두 딸로 부터 천대를 받게 된다.

마침내는 폭풍우치는 밤, 두 딸의 성에서 추방되고, "리어왕"은 거의 실성하게 되어, 두 딸을 저주하며 광란한다. 여기에서 "리어왕"은 결국 "왕도 역시 일개의 인간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은 벌거벗은 동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리어왕"에게는 자신을 변장하고, 모시는 "켄트 백작"이 있다. 폭풍우 속을 방황하던 "리어왕ㆍ켄트 백작"은 쫓기는 몸으로 벌판을 헤매던 중, 미친 사람으로 변장한 "에드거"를 만나 동행한다. "글로스터 백작"은 인간으로 할 수 없는 짓을 한 "리어왕"의 두 딸에게 반대하다가, 결국 그들에 의해 두 눈을 뽑히고 내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글로스터 백작"은 "리어왕ㆍ변장한 켄트 백작ㆍ아들 에드거"를 만나 동행한다.

이 모든 소식을 전해들은 막내딸 "코델리아 공주"는 부왕의 참상을 듣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프랑스 군"을 이끌고,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영국"으로 돌아온다. "리어왕 일행"은 "코델리아 공주"에게 구출되지만, "프랑스 군"은 두 언니의 군대에게 패해, "리어왕ㆍ코델리아 공주"는 잡히고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리고 "두 딸(고네릴ㆍ리건)"은 음탕하여, 그들의 남편에 만족하지 못하고, "에드먼드"와의 욕정을 불태운다. 언니 "고네릴"은 "에드먼드"에게 남편을 암살하고, 자신의 정부가 되어주길 요구하고, 동생 "리건" 역시 언니를 질투하여, "에드먼드"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한다. 그러자, "고네릴"은 동생을 독살한다.

"고네릴" 남편인 "오올버니 공작"은 양심이 있어 두 딸들을 반대하고, "에더거"는 이제 정체를 드러내고 "에드먼드"에게 결투를 신청해, "에드먼드"를 죽인다. "에더거"의 아버지인 "글로스터 백작"은 "리어왕"의 비극과 그의 아들 "에더거"의 정체를 알고, 그만 슬픔과 기쁨에, 심장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고 만다. "고네릴"은 동생을 독살한 후 자살하고, "에드먼드"는 죽기 전에 자기 죄를 뉘우치고, 마지막 자신의 악행을 빨리 저지하라고 알려 준다. 그 이전에, "에드먼드"는 부하를 시켜, "코델리아"를 목메어 죽이라 명령한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려서, 결국 "코델리아 공주"는 죽임을 당하고, "리어왕"은 비참한 나머지 슬퍼하며, 졸도하여 죽고 만다. "고네릴"의 남편인 "앨버니 공작"이 왕위에 오른다.

 작품 감상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 내면세계의 극한을 추구하면서, 시적 표현으로 가득 찬 최고의 운문을 보여준 "셰익스피어"였다. 그는 인간의 내면을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예리하게 그려냈다. 언어의 마술사로, 절묘한 표현과 철학적 주제가 잘 어우러진 이 작품들은 "진실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대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인간의 장대하고 비극적인 세계"를 제시하고 있다.

4대 비극 중에서 가장 처절한 작품이다그는 이 작품에서 아버지와 자식 간의 애정ㆍ신뢰에 관한 문제를 다원적으로 전개시키고 있다. 등장인물은 어느 정도 보편성을 띠고 있는데, 충성과 미덕의 인물(켄트ㆍ글로스터 백작ㆍ3째 딸)은 악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의 전환을 보여 주고, 배은(背恩)ㆍ악덕의 인물(에드먼드ㆍ1째 딸ㆍ2째딸)은 구제할 수 없는 지경이 이른다. 작품에서 "선"만이 파멸되는 것이 아니라, "악"도 비참하게 끝을 맺는다.

"리어 왕"의 처절한 비극의 원인은 무엇보다도 "지혜의 부족"이다. 한 국가의 왕에게는 "가식과 진실ㆍ명과 암ㆍ옥과 돌"을 구별할 수 있는 명철한 지혜가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분별력이 결여되어, "비극의 원인"을 자초했다. "리어왕의 비극"은 "명철함의 결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랑스 군"을 이끌고 온 "코델리아"의 선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간악한 "에드먼드의 군대"가 승리하는 데에도 있다. 결국 "리어왕"은 광증에 빠져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황야에서 헤매는 그의 모습은 글자 그대로 참담하다."리어왕"이 황야에게 보고들은 것은 "천둥소리ㆍ번갯불ㆍ비바람ㆍ무한히 펼쳐진 어둠과 하늘"이다. 이렇게 자기분열의 고통 속에서, 이윽고 "인간의식의 부싯돌"은 빛을 발하게 된다.

일종의 깨달음인 것이다. 허식에 눈이 가리어 인간 실존에 눈이 어두웠던 그는 비로소 명철함을 얻게 되고, "신의 섭리"까지도 의식하게 된다. "리어왕"이 광증에 빠지고서야 인생을 올바르게 관조하게 되었듯이 "글로스터" 역시 두 눈을 뽑히고 맹인이 되어서야 적자인 "에더거"의 효심을 깨닫는다. 다시 말하면, 위선에 눈이 멀어 진실을 모르다가, 뼈를 깎는 고통 속에서 마음의 눈을 뜨는 새로운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인간의 위대함ㆍ숭고함은 가혹한 고난ㆍ시련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셰익스피어"는 "리어왕의 죽음"을 통해,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리어왕"은 1605년 경에 집필되고, 1606년에 첫 상연된 것으로 보이는 "비극"이다. "고대 브리튼 야사(野史) 속의 일화"에서 소재를 얻은 것인데, 극은 "배은(背恩)"을 주제로 하여 병행하는 주(主)와 부(副)의 줄거리를 둘러싸고, 전개된다. 늙은 "리어왕"은 효성이 지극한 3째 딸 "코델리아"를 믿지 않고, 오히려 부실한 "1째 딸ㆍ2째 딸"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아 나라를 물려주었기 때문에, 배신한 그 두 딸에게 쫓겨나 황야를 헤맨다. "프랑스 왕"에게 시집간 "코델리아"는 왕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구하러 오지만, 오히려 패하여 그녀는 포로가 되었다가 교살되고, "리어왕"은 번민하다가 죽는다는 것이 주된 줄거리이다.

버금되는 줄거리는 성실한 적자(嫡子) "에더거"를 멀리하고, 부실한 서자 "에드먼드"의 감언(甘言)을 믿다가 몰락하는 "글로스터 백작"의 비극을 그리고 있다. 극중에서 특히 유명한 것은 "리어왕"이 폭풍의 광야에서 광란하는 장면인데, 여기에 고뇌하는 "리어왕"에게 불후의 광대적인 성격을 부여하여, 드물게 보는 비극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램(영국의 비평가)"는 보통 사실극(寫實劇)의 구성과는 너무 동떨어진 극적 천재가 발휘되어 "상연 불가능하다"고 극찬을 했는가 하면, "톨스토이"는 가혹한 평을 하는 등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4. 맥베스 (Macbethㆍ1605) - 야심의 비극

권력의 야망에 이끌린 한 무장(武將)의 왕위찬탈과 그것이 초래하는 비극적 결말을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정치적 욕망의 경위가 아니라 인간의 양심과 영혼의 절대적 붕괴라는 명제를 집중적으로 다뤘기 때문에 주인공 맥베스는 악인이면서도 우리에게 공포와 더불어 공감을 자아내게 해준다.

 등장인물

 맥베스 : 마녀의 예언대로 왕위를 가지게 되나, 또 다른 예언대로 왕위를 잃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맥베스의 아내 : 남편을 사주하여 왕위에 오르게 했으나, 나중에는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자살하는 여인             뱅 코 : 맥베스의 동료였으나, 예언에 겁이 난 맥베스에게 죽음.

 줄거리

"스코틀랜드"의 장군 "맥베스ㆍ뱅코"는 개선 도중, 3명의 마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들은 "맥베스"에게 "코다의 영주ㆍ미래의 왕", "뱅코"에게는 "자손이 왕이 되실 분"이라고 말한다. "맥베스"는 1번째 예언이 쉽게 들어맞자, 그 다음 예언도 하루빨리 이루고 싶다는 야망을 품게 되어, 마침내 남편 만큼이나 욕심이 많은 아내와 손을 잡고 일을 도모한다.

"국왕 던컨 부자"가 손님으로 자신의 성에 방문한 것을 호기로 삼아, 마침내 그는 잠들어 있던 "던컨 왕"을 살해한다. 그리고 도망친 왕자들에게 그 혐의가 돌아가게 흉계를 꾸며, "맥베스"는 왕위에 오른다. 암살된 왕의 아들 "맬컴"은 "영국"으로 망명하고, 귀족들도 "스코틀랜드"를 떠난다. 그는 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기에, 눈엣가시로 여겨지는 "뱅코 부자"를 없애기 위해 자객을 보낸다. 

그렇지만 "뱅코"만 살해되고 그의 아들은 도망친다. 그 후 "뱅코"의 망령에 시달리고, 귀족들에게도 의심을 사게 된 "맥베스"는 다시 마녀들을 찾아가, 자신에게 예언을 내려줄 것을 청한다. 그녀들은 "맥베스"에게 조심하라고 이르며, 여자에게서 태어난 자는 "맥베스"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며,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을 향해 움직이기까지는 괜찮다고 말해준다. "멕베스"를 왕으로 섬기는 귀족들은 대부분 충성스럽지 못하며, "멕베스"는 그를 반대하는 자는 모두 암살하고, 폭정을 계속한다. "맥더프"가 "잉글랜드"에 있는 "왕자 맬컴" 곁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맥베스"는 그의 처자들을 모두 살해한다. 이로 인해 귀족들의 반감을 사게 되고, "맥베스의 부인"은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결국에는 망명한 왕자ㆍ귀족들이 "영국군"의 도움을 얻어, "멕베스"를 제거하고자 한다. "왕자 맬컴"을 옹립한 "잉글랜드 군"이 진격해 들어오고, 거기에 "스코틀랜드 귀족들"까지 합세한다. 그들이 "버넘 숲"에 있는 나뭇가지들을 꺾어 몸을 숨기며, "성"으로 접근하기 시작했을 때, "맥베스"는 "버넘 숲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리고 "멕베스"는 전장에 나가, "맥더프"와 만나게 되는데, "맥더프"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찢어진 "어머니 태내에서 꺼내진 자"라는 말을 듣게 되다. 절망에 빠진 "맥베스"는 결국 "맥더프"의 손에 의해 처치되고, "왕자 맬컴"이 왕좌에 오른다.

 작품 감상

"4대 비극" 중, 가장 마지막 작품인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 역사극"에서 모티브를 취한 것으로 1606년 "덴마크 왕"이 "영국"을 방문했을 때, 상연하기 위해 쓴 것이다. 외형상으로 볼 때 가장 짧으며, 단일한 내용, 급속한 전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포와 절망 속에서 죄를 더해 가는 주인공의 내적 갈등과 고독이 표현되어 있는 대사의 시적 완성도가 높은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야기는 살인에서 시작하여 살인으로 끝나며 피가 피를 부르고 무대 한쪽이 피바다를 이룬다. 어떤 이는 "맥베스"를 실제 상연해서, "세계가 피의 바다로 되어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 그 연극은 실패작"이라 했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다른 작품과 마찬가지로, 작중 인물들에 대한 심리적 경향이 매우 특이하게 장식되고 있는데, 주인공인 "맥베스"와 그의 부인에 대한 성격묘사가 그러하다. "맥베스"는 애초에 야심은 있었지만 이를 실천할 능력이 부족하고 ,마음이 약하여 고민한다. 자신이 왕위를 찬탈하는 것이 반역죄임을 알고 있고, 그로 인한 인간적인 번민에 사로잡히게 되나, 그의 부인은 이와 반대로 양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사욕이 많은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맥베스"가 왕위에 오르자,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된다. 양심이 남아 있던 "맥베스"는 미래의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위험 인물들을 처단하며, 그의 아내는 지난날의 죄책감에 시달려, 결국 "몽유병 환자"가 되어, 비참한 생의 종말을 고한다.

이 비극은 "야심의 비극"임과 동시에 "양심의 비극"이다. 장군인 "맥베스"가 "던컨 왕"을 죽이고 왕관을 쓰지만,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양심의 반격과 신하들의 반란으로 무참히 죽는다는 "인과응보의 비극"이다. 이처럼 인간이 자기 분수에 넘어 지나친 야심을 갖게 되면 이것이 바로 인간파멸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맥베스"가 그리스 적이라는 극평가들의 지적은 타당할 것 같다. 왜냐하면, "그리스 3대 비극시인"의 작품들 역시 공통적으로 "인과응보"의 원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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