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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전시 • 축제

뮤지컬 : 지킬 앤 하이드

by 당대 제일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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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과 악, 인간 본성의 이중성을 그리다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 내면의 선과 악이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고전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 이상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뮤지컬은, 1997년 미국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으며 한국에서도 오랫동안 흥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04년 초연된 이후 수차례의 재연과 캐스트 변경을 통해 뮤지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창작이 아님에도 한국 뮤지컬 시장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1. 인간은 본질적으로 선한가, 악한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주제를 핵심으로 삼고 있습니다. 주인공 헨리 지킬 박사는 순수한 선의 본성과 악의 본성을 분리할 수 있다면 인간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자신의 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로 탄생한 존재가 바로 에드워드 하이드, 즉 지킬 박사의 또 다른 자아입니다.

하이드는 잔혹하고 충동적인 인물로, 점차 지킬의 의식을 지배해가며 연쇄적인 살인을 저지릅니다. 이에 지킬은 자신의 본성이 만들어낸 괴물과 싸우게 되고, 그 싸움은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닌 자기 내면과의 전쟁으로 묘사됩니다. 이 과정은 인간이 가진 양면성, 도덕성, 자아와 욕망 사이의 갈등을 극적으로 드러냅니다.

 

2.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음악

‘지킬 앤 하이드’가 사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넘버들입니다. 대표곡인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은 뮤지컬을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곡으로, 지킬이 실험에 대한 결심을 다지는 장면에서 울려 퍼집니다.

이 외에도 ‘Once Upon a Dream’, ‘Someone Like You’, ‘Facade’, ‘Dangerous Game’ 등 다양한 넘버가 등장하며, 각 캐릭터의 감정선과 서사를 음악적으로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함께 오케스트라 사운드는 무대의 긴장감을 더하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3. 1인 2역의 연기, 배우의 진가가 드러나는 작품

이 작품의 백미는 주인공 지킬과 하이드를 한 배우가 동시에 연기한다는 점입니다. 한 작품 안에서 선과 악, 이성과 광기, 절제와 폭발을 오가는 감정 변화를 표현해야 하기에 고난도 연기와 가창력이 요구됩니다. 특히 하이드로 전환되는 순간, 배우의 눈빛과 목소리, 몸짓까지 완전히 달라져야 하며, 이 과정은 뮤지컬 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손꼽힙니다.

한국에서는 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민우혁, 전동석 등 실력파 배우들이 지킬/하이드 역을 맡아 각자의 색깔로 캐릭터를 해석했고, 관객들 사이에서 “최애 지하(지킬-하이드) 배우”를 찾는 즐거움도 큰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4. 사랑과 파멸, 그리고 인간다움

작품 속에는 두 여성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지킬의 약혼녀 엠마와, 하이드에게 끌리는 매혹적인 여인 루시입니다. 이 두 인물은 각각 지킬의 현실적 삶과 욕망의 세계를 상징하며, 두 여인 사이의 감정선 또한 지킬의 내면을 투영하는 중요한 장치입니다. 특히 루시는 하이드의 폭력성 앞에서도 인간적인 온기를 지닌 인물로 묘사되며, 작품의 비극적인 분위기를 더욱 강화합니다.

5. 뮤지컬의 고전이자 필수 관람작

‘지킬 앤 하이드’는 이미 검증된 작품성과 대중성으로 인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도 입문작으로 추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넘버의 매력, 서사의 힘, 그리고 무대 연출까지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한 편의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단순한 괴물 이야기도, 한 인간의 실험 실패기도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안의 본성과 싸우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싸움이 얼마나 복잡하고 고통스러운지를 아름답고도 강렬한 음악과 연기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새롭게 태어나는 이 작품은, 뮤지컬 팬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경험해야 할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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