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 문을 잠그는 이유

1. 줄거리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외출 준비를 마친 뒤 집 문에 열쇠를 넣고 단단히 자물쇠를 잠그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어린 아들이 물었습니다. “엄마, 도둑이 들까 봐 문을 잠그는 거야?”

어머니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란다, 엄마가 문을 잠그는 건 도둑을 막기 위해서만은 아니야. 오히려 정직한 사람을 위해서 문을 잠그는 거란다.”

아이의 얼굴에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시 설명해 주었습니다.

“세상에는 원래 정직하고 착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런데 만약 길을 가다 문이 활짝 열려 있고, 아무도 없는 집이 보인다면, 순간 마음속에 작은 유혹이 들어올 수도 있어. ‘잠깐만 들어가도 괜찮겠지, 이 물건 하나쯤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야. 그래서 엄마는 그런 유혹이 아예 생기지 않도록 문을 잠그는 거야. 문을 잠그는 건 도둑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도둑이 되지 않도록 지켜주는 방법이기도 해.”

2. 교훈

이 짧은 이야기는 우리에게 정직함을 지키는 것의 어려움과 함께, 유혹을 예방하는 지혜에 대해 가르쳐줍니다.

• 정직한 사람도 때로는 상황에 따라 흔들릴 수 있다.
  완전히 나쁜 사람이 아니더라도, 작은 유혹 앞에서 실수하거나 욕심을 낼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의 마음이 아닌, 환경을 먼저 단속한다.
  정직함을 기대하는 것보다, 유혹이 생기지 않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실질적인 예방책입니다.
• 문을 잠그는 행동은 신뢰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모두를 지키기 위한 배려라는 것도 배울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믿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정직한 사람도 실수할 수 있다는 인간적인 이해에서 비롯된 지혜입니다.

 

3. 마무리 

탈무드는 이 이야기처럼, 인간의 본성을 깊이 이해한 지혜의 말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종종 ‘정직한 사람은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만, 유혹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고, 그 유혹 앞에서 흔들리지 않으려면, 그 유혹을 애초에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정직함을 유지하기 위해 환경을 어떻게 조성해야 할지, 그리고 작은 배려가 사람을 지켜주는 커다란 울타리가 될 수 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문을 잠근 어머니의 행동은 단순한 방범이 아니라, 사람을 믿고 아끼는 진짜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