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거리
예루살렘에 가까운 3명의 친구가 함께 장사 밑천을 챙겨 떠났습니다. 그들은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한적한 곳에 돈을 묻어두었고, 다음 날 다시 찾으러 갔지만 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세 사람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결국 지혜롭기로 이름난 솔로몬 왕에게 판결을 부탁했습니다. 왕은 당장 판결을 내리지 않고, 대신 한 가지 이야기를 꺼내며 말했습니다. “내가 요즘 풀기 어려운 문제가 하나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면, 여러분의 사건도 판결해주겠소.” 그리고 왕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어떤 처녀가 한 젊은이와 약혼을 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녀는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정중히 약혼자에게 파혼을 요청했습니다. 그녀는 위자료까지 주겠다고 했지만, 약혼자는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조용히 파혼에 동의했습니다.
그 후, 한 탐욕스러운 늙은이가 처녀의 재산을 노리고 그녀를 납치했습니다. 처녀는 자신이 어떻게 정직하게 파혼하고,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은 약혼자의 도량을 감동적으로 설명하며, 자신도 한 번만 믿고 풀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늙은이는 놀랍게도 그녀를 그대로 풀어주었습니다.
솔로몬 왕은 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자,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합니까?” 1번째 사람은 말했습니다. “약혼자의 마음을 존중해 파혼을 허락해준 약혼자가 제일 훌륭합니다.” 2번째 사람은 말했습니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용기 있게 말하고 행동한 처녀가 훌륭합니다.” 그러나 3번째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솔직히 전 셋 다 이해가 안 갑니다. 처녀는 파혼만 하면 되지 위자료를 왜 주겠다고 했는지 모르겠고, 약혼자는 돈을 마다하고, 노인은 납치까지 하고는 풀어줬다니, 도무지 말이 안 됩니다.”
2. 교훈
그 말을 듣자마자 솔로몬은 즉시 세 번째 사람을 지목하며 외쳤습니다. “도둑은 바로 너다! 이 이야기는 사랑과 배려, 그리고 사람됨에 대한 이야기인데, 너는 오직 ‘돈’에만 관심을 보이고, 그 어떤 감정과 인간적인 가치에도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 마음으로는 친구의 돈을 훔쳤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진실은 드러났고, 솔로몬은 그 지혜로 도둑을 밝혀냈습니다.
3. 마무리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오직 돈만 보는 눈에는 진심도 정의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솔로몬은 사람의 말을 듣는 것으로 그의 내면을 꿰뚫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과 진정한 의도를 간파해낸 그의 판결은 지금까지도 사람과 정의를 바라보는 통찰의 본보기로 남아 있습니다.
• 사람의 마음과 진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이익과 손익 계산만 하는 사람은 결국 도덕적 기준을 잃게 됩니다.
• 진실한 사랑, 배려, 그리고 믿음은 계산 너머에 있는 가치이며, 그런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인간 사이의 신뢰도 무너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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