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언 • 고사성어 • 고전 • 속담/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장님과 앉은뱅이

by 당대 제일 2025. 4. 25.
반응형

1. 줄거리

어느 나라에 과일 중 가장 향기롭고 달콤하다는 오차라는 열매가 열리는 귀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 나무는 바로 왕의 정원에 있었고, 왕은 이 나무를 너무나도 귀히 여겨 직접 돌봤습니다. 왕은 나랏일보다 나무 돌보기에 몰두했고, 왕비나 자식도 믿지 못해 누구에게도 나무를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건강까지 나빠졌지만, 오차나무를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는 경비원들을 붙여 지키게 했지만, 그들도 오차 열매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몰래 열매를 따먹었습니다.

결국 왕은 꾀를 내어,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과 움직이지 못하는 앉은뱅이 두 사람에게 오차나무를 지키게 했습니다. 이들은 아무것도 못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오차나무에 열매가 익자, 앉은뱅이가 열매의 위치를 알려주고, 장님은 앉은뱅이를 목말 태워 열매를 함께 따먹었습니다.  얼마 뒤, 왕이 나무를 확인했을 때, 열매가 거의 남아있지 않자 크게 화를 내며, 두 사람을 불러 꾸짖었습니다. 

그러자 장님은 말했습니다. “폐하, 저는 앞을 보지 못해, 열매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앉은뱅이도 말했습니다. “저는 다리가 불편해 나무 근처에도 갈 수 없었는데, 어찌 열매를 땄겠습니까?”

2. 교훈

이 이야기는 결국 열매를 훔친 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있지만, 진정한 핵심은 왕의 지나친 욕심과 불신에 있습니다. 왕은 오차 열매가 너무 귀하다고 혼자만 소유하려 했고, 그것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나라와 사람들을 소홀히 했습니다. 

믿지 못하는 마음으로 가족도 신하도 멀리했으며, 결국 모든 것을 혼자 소유하려던 마음이 오히려 큰 손해를 불러왔습니다. 자신이 아끼는 것을 누구와도 나누지 않으려 하면 지키려던 것조차 잃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3. 마무리 

오차 열매처럼 소중한 것일수록, 나눌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물건이든 권력이든, 사랑이든, 혼자서 독차지하려는 마음은 결국 의심과 고립, 그리고 상실로 이어집니다. 왕은 결국 자신의 귀한 열매도, 신뢰도, 건강도 잃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좋은 것을 혼자 간직하지 않고, 나누는 가운데 더욱 큰 가치를 만들어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