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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인물 - 시성 • 철학 • 음악 • 미술 • 작가

음악 작곡가 ④ 비발디 : Antonio Vivaldiㆍ1678~1741ㆍ63세

by 당대 제일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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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Antonio Vivaldiㆍ1678~1741ㆍ63세)"는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성직자작곡가바이올린 연주가"붉은 머리의 사제 (司祭il Prete Rosso)"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음악가로서 대중화를 시도한 인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1. 비발디 (Antonio Vivaldiㆍ1678~1741ㆍ63세)

4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된 "사계"의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다. "붉은 머리"라서 평생 "붉은 머리의 신부"라는 조롱ㆍ멸시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체력이 좋지 않았던 그는 "미사"보다는 작곡ㆍ성가대 업무를 주로 보았다.

그는 "바이올린의 명수"로 전 유럽에 이름을 날렸으며, 생전에는 작곡가보다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더욱 유명했다. 자신은 작곡가로서 더욱 알려지기를 바랐다고 하지만, 당시 "골도니"라는 비평가는 그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 "비발디는 바이올린 주자로서는 만점, 작곡가로서는 그저 그런 편이고, 사제로서는 영점이다." 워낙 작품을 많이 썼으므로, 사실 비슷비슷하게 들리는 곡들이 여러 곡 있기는 하다. 훗날, "스트라빈스키(러시아 출신 작곡가)"는 그에 대해 "똑같은 곡을 100곡이나 쓴 사람"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크 음악의 대들보"라고 하는 "바흐"는 7세 연상인 "비발디"에 대한 존경심으로 그의 "현악 합주곡" 몇 곡을 건반 악기용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그리고 "바로크 음악" 연구ㆍ감상이 활발해진 오늘날 "비발디"는 "코렐리ㆍ바흐ㆍ헨델"의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 생애

이탈리아 작곡가 "비발디"는 1678년 "베네치아 산 마르코 대성당"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지오반니 바티스타 비발디"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큰 지진에 놀라는 바람에 칠삭둥이로 태어났다는 그는 어릴 때부터 시름시름 앓으면서 간신히 성장했다고 한다. 당시 "이탈리아 3대 음악명문" 중 한 집안 출신답게 그는 소년 시절부터 바이올린 지도를 아버지에게 충분히 받았고, 이것이 나중에 그가 바이올린의 대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되었다.

15세 때, 삭발하고 하급 성직자가 된 그는 25세 때 서품을 받아, 사제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해 9월 "베네치아"의 피에타 여자 양육원의 바이올린 교사로 취임했다. 이 양육원은 여자 고아들만 모아 키우는 일종의 고아원으로, 특히 음악 교육에 중점을 두던 곳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실기지도는 물론, 원생들로 구성된 "피에타 관현악단"의 지휘를 맡았으며, 그들을 위해 여러 곡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대체로 아름답기는 하지만 다소 나약하다는 평을 듣는 이유가 당시 여자아이들을 위해 쓴 곡이 많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근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작곡방법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79개)ㆍ바이올린 소나타(18개)ㆍ첼로를 위한 3중주곡(12개)"등 수많은 곡을 썼다. 뿐만 아니라 "오페라(38개)ㆍ미사곡ㆍ모데토ㆍ오라토리오" 등 교회를 위한 종교 음악도 많이 작곡했다. 허약한 체질임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창작활동을 한 그는 자신이 명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만큼 독특하면서 화려한 기교가 담긴 "바이올린 협주곡들"을 만들었고, 이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페라"의 흥행사업에 손을 대고, 여가수 "안나 지로"와 염문을 뿌리는 등 그가 사제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했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의 여지가 있다. 자만심이 강하고, 낭비벽이 심했던 그의 성격도 갖가지 일화를 남겼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람들의 빈축을 사서 고향에서 쫓겨나다시피 한 그는 각지를 전전하다가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객사하여, 그곳의 빈민 묘지에 묻혔다.

3. 사계 : 四季ㆍLe quattro stagioni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 가장 유명한 곡이고, 가장 사랑받는 "바로크 음악" 중 하나이다. 이 곡은 본래 12곡이 포함된 "화성과 창의의 시도"의 일부분으로 출판되었으나, "4계절"을 묘사한 첫 4곡이 자주 연주되면서, 현재와 같이 따로 분리되어 "4계"로 불리게 되었다. 각 곡은 3악장으로 되어 있고, 빠른 악장들 사이에 느린 악장이 하나씩 끼어져 있다.

곡은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이라는 제목이 붙여 있다. "4계"를 구성하는 4개의 협주곡은 각 계절을 잘 묘사하고 있다. "4계"에는 작가를 알 수 없는 짧은 "시(소네트)"가 계절마다 붙어 있으며 그것이 곡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시(소네트)"를 "비발디" 자신이 썼다는 이론도 있다. 이 "시(소네트)"와 더불어, 그는 "멍멍 짓는 개(봄 2악장 중)ㆍ햇살로 인한 나른함(여름 1악장 중)ㆍ잠에 빠진 술고래(가을 2악장 중)"와 같이, 곡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지시사항으로 제공하였다. "시(소네트)"의 번역은 아래와 같다.

① 봄

  •  1악장 : 봄이 왔다. 새들은 즐겁게 아침을 노래하고 시냇물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흐른다. 갑자기 하늘에 검은 구름이 몰려와 번개가 소란을 피운다. 어느덧 구름은 걷히고 다시 아늑한 봄의 분위기 속에 노래가 시작된다.           
  •  2악장 : 파란 목장에는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목동들이 졸고 있다. 한가하고 나른한 풍경이다.           
  •  3악장 : 아름다운 물의 요정이 나타나 양치기가 부르는 피리소리에 맞춰 해맑은 봄 하늘 아래에서 즐겁게 춤춘다.

② 여름

  •  1악장 :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면 타는 듯 뜨거운 태양아래 사람도 양도 모두 지쳐버린다. 느닷없이 북풍이 휘몰아치고 둘레는 불안에 휩싸인다.           
  •  2악장 : 요란한 번개소리에 겁을 먹은 양치기들은 어쩔 줄 모른다.           
  •  3악장 : 하늘을 2쪽으로 가르는 무서운 번갯불. 그 뒤를 우뢰소리가 따르면 우박이 쏟아진다. 잘 익어가는 곡식이 회초리를 맞은 듯 쓰러진다.

③ 가을

  •  1악장 : 농부들이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술과 춤 잔치를 벌인다.         
  •  2악장 : 노래와 춤이 끝난뒤 서늘한 가을밤이 찾아들어 마을사람은 느긋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  3악장 : 이윽고 동이 트면 사냥꾼들이 엽총과 뿔피리를 들고 개를 거느린 채 사냥을 떠나 짐승을 뒤쫓는다.

④ 겨울

  •  1악장 : 얼어붙을 듯이 차가운 겨울. 산과 들은 눈으로 뒤덮이고 바람은 나뭇가지를 잡아 흔든다. 이빨이 딱딱 부딪칠 정도로 추위가 극심하다.           
  •  2악장 : 그러나 집안의 난롯가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차 있다. 밖에는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           
  •  3악장 : 꽁꽁 얼어붙은 길을 조심스레 걸어간다.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 걸어간다.  바람이 제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이 겨울이다.  그렇지만 겨울은 기쁨을 실어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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