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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 역사 • 사건 • 인물

6대 기서 ① 삼국연의ㆍ수호전ㆍ서유기ㆍ금병매ㆍ유림외사ㆍ홍루몽

by 당대 제일 2022.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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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6대 기서 (奇書ㆍ6대 장편소설)"은 명대 (明代) 4대 기서 + 청대 (淸代) 2대 기서를 말한다. "명대 4대 기서"는 "삼국연의 (三國演義)ㆍ수호전 (水滸傳)ㆍ서유기 (西遊記)ㆍ금병매 (金甁梅)"이고, "청대 2대 기서"는 "유림외사(儒林外事)홍루몽(紅樓夢)"을 말한다. "명대 4대 기서"는 "" (강사화본(講史話本)부터 시작)~ "()말기"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1. 중국 6대 기서 (중국 6대 장편 소설)

중국 문학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 6대 장편 소설"이지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주로 역사이야기를 다루는 데서, 시작된 "송(宋)대 강사화본(講史話本)"에서 시작된, 중국 장편 소설의 역사는 자연히 이야기가 길어지고, 내용이 여러 번 변천되면서, "원(元)말기"부터 본격적인 장편 소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에 "명(明)나라"에 들어서, 그 유명한 "명대 4대기서(明代四大奇書)"가 나타났고, "청대 2대기서(淸代二大奇書)"가 보태져, "중국 6대 장편 소설"로 자리 잡았다.

① 삼국연의 (三國演義): 나관중(羅貫中)ㆍ역사소설(歷史小說ㆍ역사소설의 효시)

• 시대 배경 : 한나라 영제 중평 원년(184년)~ 진 무제 태강 원년(280년)        • 내 용 : "위(魏)ㆍ촉(蜀)ㆍ오(吳)"의 삼국시대 역사를 소설화한 역사소설의 대표작        • 문학적 성과 : 도원결의(桃園結義)삼고초려(三顧草廬)칠종칠금(七縱七擒) 등의 전고(典故)

② 수호전 (水滸傳): 시내암(施耐庵)ㆍ영웅소설(英雄小說)ㆍ"홍루몽"과 함께, 양대 장편 명작

• 시대 배경 : 송나라 휘종(徽宗) 연간        • 내 용 : "수령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뭉쳐, 의적을 자처하며, "산동성 양산" 호숫가에 산채를 틀고, "양산박(梁山泊)"이라고 일컬고, 부패한 조정 관료에 반한 108명의 호걸 이야기ㆍ108명의 유협이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다지고 부패한 조정과 관료들에 저항하는 내용        • 문학적 성과 : 재야ㆍ민간의 영웅담을 다룬 영웅소설의 대표작

③ 서유기 (西遊記): 오승은(吳承恩)ㆍ신마소설(神魔小說)의 대표작

• 시대 배경 : 당대(唐代) 삼장법사 현장(玄奘: 602~664)의 인도 여행 당시        • 내 용 : "손오공(孫悟空)ㆍ저팔계((猪八戒)ㆍ사오정(沙悟淨)" 3명의 허구적 인물이 삼장법사와 함께 불전을 구하러 서역으로 떠나 도중의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목적을 이뤄 부처가 되는 과정        • 문학적 성과 : 이야기의 재미와 깊이를 추구한 오락성의 한 모범

④ 금병매 (金甁梅):  소소생(笑笑生)ㆍ세정소설(世情小說)ㆍ인정소설(人情小說)

• 금병매(金甁梅) : "반금련(潘金蓮)ㆍ이병아(李甁兒)ㆍ춘매(春梅)"라는 여주인공 3명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것이다.

• 시대 배경 : 표면상으로는 북송(北宋). 내용상으로는 명대 후기(明代後期)        • 내 용 : "반금련(潘金蓮무송(武松)의 형수)""서문경(西門慶)"과 몰래 정을 통하고, 남편 살해했다가, 나중에 "서문경"과 함께, "무송"에게 살해당한다는 내용        • 문학적 성과 : 현실사회의 문제를 생생하게 형상화하고, 혼탁한 시대상을 자유롭게 그려내어, 설화의 단계를 벗어나, 창작의 단계로 접어든 중국 소설사의 한 기점.

⑤ 유림외사 (儒林外史):  오경재(吳敬梓)ㆍ풍자소설(諷刺小說)ㆍ청대 풍자소설의 대표작

• 시대 배경 : 청대(淸代) 당시        • 내 용 : 당대 지식층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가문의 명예를 위하여, 일부러 과부가 된 딸을 자결시켜 "열녀문"을 세우는 등 유림(儒林 : 유학자 집단)의 비리를 묘사        • 문학적 성과 : 날카로운 풍자에 해학을 섞어 당시 사대부 사회의 이면을 생생히 그려냄. 짧은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식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구성 방식

⑥ 홍루몽 (紅樓夢): 조설근(曺雪芹)ㆍ인정소설(人情小說)ㆍ"수호전"과 함께, 양대 장편 명작

• 시대 배경 : 시대ㆍ지리적 배경은 드러나지 않음        • 내 용 : "()" 집안의 흥망성쇠와 함께, "가보옥(賈寶玉)설보채(薛寶釵)임대옥(林黛玉)" 젊은 남녀 3명의 사랑이별결혼 이야기를 그리고 있음        • 문학적 성과 : 중국 전통의 모든 문학 장르를 하나의 소설 문체 속에 용해해 냄. 중국 봉건 사회의 실상을 풍부한 기교와 다양한 이야기 구조의 결합을 통해 깊이 있게 묘사하였으며, 이러한 특질로 인해 많은 해석이 존재

2. 명대  (明代) 사대기서 ( 四大奇書)

 삼국연의 (三國演義): 나관중(羅貫中)ㆍ역사소설(歷史小說ㆍ역사소설의 효시)

 시대 배경 : 한나라 영제 중평 원년(184년)~ 진 무제 태강 원년(280년)         내 용 : "위(魏)ㆍ촉(蜀)ㆍ오(吳)"의 삼국시대 역사를 소설화한 역사소설의 대표작        • 문학적 성과 : 도원결의(桃園結義)삼고초려(三顧草廬)칠종칠금(七縱七擒) 등의 전고(典故)

"한말(漢末)"에서 "진(晉)나라"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여러 나라들과 인물들의 흥망성쇠를 재미있게 그려낸 중국의 역사 소설이다. 흔히들 "삼국지"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중국 역사 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삼국지(三國志)"라고 함은, 원래 "진수(陳壽)"가 기록한 "정사(正史)책"이며, 역사 소설로서 읽히고 있는 책은 "삼국연의(三國演義)"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연(演)"이라는 글자에서도 나타나듯, "연의"란 "물이 흐르듯 전해졌음"을 뜻한다. "삼국연의"를 쓴 작가는 "나관중(羅貫中)"으로 알려져 있는데, "나관중" 한 사람이 "삼국연의"의 모든 내용을 썼다고 보기는 힘들다. 

"진수(陳壽)"의 "삼국지"에 "배송지(裵松之)"가 민간설화를 바탕으로 주를 단 "정사"의 삼국 흥망에 관한 기록은, 민간에 구전되면서 여러 형태로 관점이 변화하고, 또 이야기의 첨삭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삼국고사"는 "당(唐)대"에 이미 민간에 널리 퍼져, "송(宋)ㆍ원(元)대"에는 희곡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유비를 높이고, 조조를 폄하하는(尊劉貶曺) 관점"이 확립되었으며, "원나라 말 나관중"은 바로 이러한 성과들을 종합하였을 뿐이다. 즉 "전대"에 완성된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를 바탕으로 삼고, 여기에 "진수의 삼국지ㆍ배송지의 주석ㆍ민간 전설과 희곡에서 생동감 있는 이야기" 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삼국연의"를 완성해낸 것이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가장 많이 읽고 있는 형태로 최종적으로 완성해 낸 사람은 "모종강"이라는 "청대인물"인데, 소설적으로 정리를 해냈다는 의의는 있으나, 실질적인 "삼국연의"의 작가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만큼 삼국연의에는 허구적인 내용도 많아 삼국연의의 특징을 "삼허칠실(三虛七實)"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것은 허구ㆍ사실의 비율이 3:7 정도 된다는 데서 비롯된 말이다.

"삼국시대"하면 떠오르는, "조조(曺操)ㆍ유비(劉備)ㆍ손견(孫堅)" 등은 사실상 삼국시대의 사람이 아니며, "위(魏)ㆍ촉(蜀)ㆍ오(吳)"의 삼분천하가 완성된 삼국은 엄격히 따지자면, "조비(曺丕) 시대"부터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후대의 "유림외사ㆍ홍루몽" 등의 작품이 문인작가에 의해 잘 다듬어 진 것에 비해, "삼국연의"는 예술적 가치로서는 "중국 6대 장편소설" 중, 가장 떨어진다고 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는 가장 유명해졌으며, 민중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 이에 대해, "송 대(宋代)의 오대사평화(五代史平話)ㆍ열국지(烈國志)"등을 포함하여, "당~송 대"에 유행한 역사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가 있을뿐더러, 삼국의 변화구도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다는데서 하나의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삼국연의"는 "남송(南宋)대"에 이야기되기 시작하여, "원대(元代)"에 기록되었는데, 이 시기는 중국 정통의 "한족(漢族) 왕조"가 북방의 이민족들로부터 위협을 당하거나 정권을 빼앗긴 때였으므로, "한(漢)의 복원"을 바라는 마음에서 널리 읽혀졌다고도 한다.

"유비"를 높이고, "간웅 조조"를 폄하하는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을 통해, 역사에서 억울하게 패한 "유비"를 동정한 내용이, "이민족 원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는 많은 민중들에게 동병상련의 감정을 이끌어냈던 것이다. 이는 "정사 삼국지"에 비해, "소설 삼국연의"의 내용이 더 쉽게 받아들여진 원인이기도 한데, "삼국지"를 쓴 "진(晉)나라의 진수(陳壽)"가 "위(魏)를 받든 사마의의 자손"이기 때문에, 중원을 차지했던 "위나라"를 중심으로 했던 반면, "삼국연의"는 "송나라"가 중원의 땅을 모두 잃은 시기에 발달한 이야기 구조임으로, "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의 정통 핏줄이 중요한 것"이라는 내면 심리를 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정통론"은 현재 "중국ㆍ대만"의 양안(兩岸)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는 논쟁으로, "대만"은 중원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촉한정통론"을 계승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중원을 중시한 "위진(魏晉)정통론"을 계승하여, "마오쩌둥(毛澤東)"을 "조조(曹操)"에 비유하고 있을 정도이다.

 수호전 (水滸傳): 시내암(施耐庵)ㆍ영웅소설(英雄小說)ㆍ"홍루몽"과 함께, 양대 장편 명작

• 시대 배경 : 송나라 휘종(徽宗) 연간        • 내 용 : "수령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뭉쳐, 의적을 자처하며, "산동성 양산" 호숫가에 산채를 틀고, "양산박(梁山泊)"이라고 일컬고, 부패한 조정 관료에 반한 108명의 호걸 이야기ㆍ108명의 유협이 황제에 대한 충성심을 다지고 부패한 조정과 관료들에 저항하는 내용        • 문학적 성과 : 재야ㆍ민간의 영웅담을 다룬 영웅소설의 대표작

"북송(北宋) 휘종(徽宗) 연간"을 배경으로 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씌어진, "수호전"의 내용은, 원래 "36명의 호한(好漢)"에 대한 이야기로, "남송(南宋)" 때부터 민간에 널리 퍼져, 유행되었다. "강사(講史)"로부터 출발해, "원대"에는 주로 "잡극(雜劇)"으로 많이 공연되었고, 이것이 "명대"에 들어와 소설화되었으며, 후에는 "희곡(戱曲) 형태"로까지 만들어졌다. "송대"에는 역사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사(講史)"라는 오락이 유행하여, 이 대본에 해당하는 "강사화본(講史話本)"이 많이 등장하였으며, 이것이 "원나라 말기"부터 소설화되었는데, 그 대표작이 바로 "삼국지연의ㆍ수호전"이었던 것이다.

"수호전"은 무대가 굉장히 넓으며, 주로 남성 중심의 영웅호걸을 묘사하고 있는데, "지도자 송강"을 통해, "충(忠)ㆍ의(義)의 대립"을 보여주기도 한다. "송강"은 전통에 얽매여, "충ㆍ의"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여기서 "충(忠)"은 기존 사회에 대한 맹목적인 헌신을 나타내며, "의"는 기존 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양산박"에 모여든 인물들이 추구한 일종의 "동류의식ㆍ집단의식"을 나타내는 것으로, 일면 배타적이고, 이기적인 측면도 있다고 하겠다.

70회 이전까지는 주로 "의" 중심으로 "양산박"이 결속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반면, 70회 이후부터는 "충"을 중심으로 "양산박"이 해체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과 역시, "의"를 선택한 "호걸"과 "충"을 선택한 "영웅" 사이의 내분에 따른 상이한 최후를 보여주고 있다.

"수호전"의 작자는 "시내암(施耐庵)"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점이 있다. 과거의 소설은 손으로 베끼는 과정에서, 내용이 추가되거나, 삭제되기도 하는 등 변동이 많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내용보다는 문장의 수식에 치중된 번본(繁本)과 번거로운 시(詩)ㆍ사(詞)등을 줄이고, 세세한 묘사도 삭제한 "간본(簡本)"의 나누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처음 120회 분량의 "수호전"을 쓴 원작자는 "시내암"으로 되어 있다.

후에 이것을 "나관중ㆍ관학등"이 100회본을 편집하였으며, 최종적인 형태로 완성시킨 사람은 "청대(淸代)"의 "김성탄(金聖嘆)"이라는 사람이다. 120회 분량의 "수호전"은 71회가 넘어가면서, 지리한 전투가 연속되어 생동감이 떨어지고, 싸움의 명분도 퇴색되었으므로, "김성탄"이 이를 과감히 삭제하여, 70회본으로 만든 것이다.

"김성탄"은 생동감이 없고, 명분이 변질된 71회 이후의 내용을 자의적으로 없애버렸을 뿐만 아니라, "양산박"을 이끌어가는 정신적 지도자인 "송강"의 이중적 면모를 파헤치는가 하면, 작품에 대하여 평점(評點)을 매기기도 하였다.

"평점(評點)"이란 소설 이론가들이 작품 자체를 논평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평(評)"은 작품의 어느 대목이나 한 회 전체에 대한 "작자의 평어"를 붙이는 것을 뜻하고, "점(點)"은 중요한 대목에 점이나 기타부호를 써서 표시하는 것을 뜻한다.

 서유기 (西遊記): 오승은(吳承恩)ㆍ신마소설(神魔小說)의 대표작

• 시대 배경 : 당대(唐代) 삼장법사 현장(玄奘: 602~664)의 인도 여행 당시        • 내 용 : "손오공(孫悟空)ㆍ저팔계((猪八戒)ㆍ사오정(沙悟淨)" 3명의 허구적 인물이 삼장법사와 함께 불전을 구하러 서역으로 떠나 도중의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목적을 이뤄 부처가 되는 과정        • 문학적 성과 : 이야기의 재미와 깊이를 추구한 오락성의 한 모범

• 손오공(孫悟空): 이름도 "제천대성(齊天大聖)"이라고 자칭하며 오만을 부리던 돌 원숭이로, 온갖 야망을 버린 오공(悟空), 즉 "빈 마음으로 깨우친다."라는 뜻

• 저팔계(猪八戒): 하늘의 "천봉원수(天蓬元帥)"라는 장군이었다가, 술ㆍ여색을 밝히는 바람에 벌을 받아, 돼지가 된 "돼지 저(猪)"는 그 욕심을 경계하라는 팔계(八戒ㆍ8가지 계율ㆍ살생, 절도, 간음, 망언 등).

• 사오정(沙悟淨): "모래(사)ㆍ깨달을(오)ㅊ깨끗할(정)으로 올바름을 깨닫는다는 의미(불교 교리)ㆍ "찬상계의 권렴대장"의 직책을 수행하던 자로, "반도회(신들의 잔치)"때 실수로 귀중한 술잔을 깨 버리는 바람에, 두들겨 맞고 흉측한 모습으로 "하계"로 추방되어 "유사하의 수중 요괴"가 된다.

당대의 고승 "현장 법사"가 불경을 구하러, "서역(북 인도)"에 다녀온 역사적 사실에 상상속의 요괴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덧붙여진 소설이다. "현장 법사"의 구체적인 여정은 "현장"이 지은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나, "현장"의 전기격인 작품으로 후세에 지어진 "대자은삼장법사전(大慈恩三藏法師傳)" 등에 기록되어 있으나, "서유기"는 이러한 사실적 기초에 많은 전설적 요소가 덧붙여져서 형성된 작품이다.

이미 "당대 말"에, "현장 법사"의 여정에 허구적 요소가 가미된 설화가 등장하였으며, "송대"에 처음으로 소설적 형태를 갖춘 "대당삼장취경시화(大唐三藏取經詩話)"가 나왔다. 이는 "오대사평화(五代史平話)ㆍ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와 함께, 역사를 다룬 이야기를 들려주는 강사(講史)의 대본인 "강사화본(講史話本)"의 대표작 3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며, "서유기"의 최초 판본이기도 하다.

그 후 다양한 설화와 잡극 등으로 몇 번이고 각색되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이야기에 "명대 오승은(吳承恩)"이 살을 붙여 지은 소설이 "서유기"인 것이다. 그러나 "오승은"이 "서유기의 작자"라는 이야기는 사실상 확인하기 어려운 것으로,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점점 형태가 갖추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따라서 "판본"도 여러 개가 존재하고 있으며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대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비슷하여, "손오공"의 행적을 다룬 전반부와 "삼장 법사"를 수행해 "서역"으로 가는 여로에서 요괴들과 싸우는 이른바 "81난의 이야기"를 다룬 후반부로 이루어져 있다.

비교적 사회분위기가 자유로웠던 "원대(元代)"에 이야기의 틀이 잡혔으므로,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한 듯, 민간에서 전래되던 "영웅담"과 신비로운 "불교 설화" 및 "도교" 영향을 강하게 받은 민간 설화가 뒤섞였다. 따라서 매우 이채롭고, 환상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요괴를 다룬 이전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소재의 신기함이나 미신적 요소를 내세우기 보다는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환상적이며, 낭만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등장 인물들을 통해 풍자와 해학을 보여주는 등, 고도의 문학적 성취를 이루어, "신마 소설 (神魔小說 : 좋은 귀신과 나쁜 귀신의 다툼을 보여주는 이야기)"의 대표작이 되었다. 또한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상상력을 보여주어, "오락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중국 소설 중에서도 하나의 모범을 이루었다.

 금병매 (金甁梅):  소소생(笑笑生)ㆍ세정소설(世情小說)ㆍ인정소설(人情小說)

 금병매(金甁梅) : "반금련(潘金蓮)이병아(李甁兒)춘매(春梅)"라는 여주인공 3명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은 것이다

• 시대 배경 : 표면상으로는 북송(北宋). 내용상으로는 명대 후기(明代後期)        • 내 용 "반금련(潘金蓮무송(武松)의 형수)"가 "서문경(西門慶)"과 몰래 정을 통하고남편 살해했다가, 나중에 "서문경"과 함께"무송"에게 살해당한다는 내용        • 문학적 성과 : 현실사회의 문제를 생생하게 형상화하고혼탁한 시대상을 자유롭게 그려내어설화의 단계를 벗어나창작의 단계로 접어든 중국 소설사의 한 기점.

"수호전" 중에서, "5회분 정도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빼와서, 새롭게 창작해낸 작품이다. "수호전"에 등장하는 "반금련(무송의 형수)"가 "서문경"이라는 남자와 정을 통해, "무송"의 형이자 자신의 남편인 "무대"를 살해했다가, 나중에 "무송"에 의해 모두 죽임을 당한다는 내용을 100회에 걸친 장편으로 확대한 이야기이다.

표면적인 배경은 "북송 휘종 연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명대의 사회상"을 다룬 작품으로, 주인공 역시 뛰어난 영웅호걸들이 아니라, 약방을 하는 장사치인 "서문경"과 그의 여자들로서 매우 평범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이기적이고, 이익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도덕한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이는 당시 "상공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시민 계층"과 이들의 뇌물을 받고, 지위를 보장해주는 "사대부 관료들"의 결탁을 나타낸 것이다.

"금병매"는 "성"을 매우 노골적으로 묘사해, 오랫동안 "음서"로 알려질 만큼 중국 사회의 "유가 도덕적" 틀을 무시하였으며, 따라서 이러한 자유로운 필치로 남자 주인공인 "서문경"이 관리들에게 경제적인 원조를 제공하고, 청탁을 하는 등의 행태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여주인공들도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잔인한 음모를 꾸미는 "속물적인 인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금병매"의 내용은 사실 극단적으로 부패하고 분열되어, 무능해진 "명 왕조 말기"의 상황을 반영하여 당시의 시대상과 시민들의 불만을 묘사한 것으로서, 전통적 윤리 관념에 대한 강한 조소가 나타나고 있다. 이토록 자유롭고 현실적인 필치는 사실상 인간의 본능과 세속적 이익 추구를 긍정적으로 보았던 당시 "양명학 좌파"의 사상과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기에 "금병매"의 문학적 가치가 있다고 하겠다. 이전의 작품들이 비현실적인 "설화"를 소설적으로 받아들인 것에 불과하다면, "금병매"는 현실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문제의식이 들어있으며, 이러한 창작 정신이 중국 소설이 한층 높은 단계로 발전되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작가가 여러 명으로 불분명한 강사 작품과 달리, 한사람의 문인에 의해 창작되었다는 점에서 특이하며, "무송의 이야기" 가운데 일부를 확대하여, "명 말의 사회상"을 담아냄으로서 독특한 경지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난릉(蘭陵)의 소소생(笑笑生)"이라 알려져 있는데, 이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금병매"가 한 사람의 일정한 작자에 의해서 지어진 작품이라는 것만은 사실로 추정되고 있다.

3. 청대  (淸代) 이대기서 ( 二大奇書)

⑤ 유림외사 (儒林外史):  오경재(吳敬梓)ㆍ풍자소설(諷刺小說)ㆍ청대 풍자소설의 대표작

• 시대 배경 : 청대(淸代) 당시        • 내 용 당대 지식층들의 뒷이야기를 다룬 것으로가문의 명예를 위하여일부러 과부가 된 딸을 자결시켜 "열녀문"을 세우는 등 유림(儒林 유학자 집단)의 비리를 묘사        • 문학적 성과 날카로운 풍자에 해학을 섞어 당시 사대부 사회의 이면을 생생히 그려냄. 짧은 이야기들이 파노라마식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구성 방식

특정한 주인공이나 중심 되는 이야기는 없으나, 전체적으로 연결되는 여러 이야기들을 나열해, 그 속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한 채, "유림 계급"의 뒷면을 날카롭게 보여주는 것이 주 내용으로, "사대부"들의 타락된 도덕관념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간혹 긍정적인 인물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개는 "위선적인 사대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으며, 주로 부패하고 모순적인 "과거제도"를 비판하였다.

작가가 분명한 소설로, 작품을 쓴 "오경재"는 스스로가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연줄이 없어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 불우하게 인생을 마쳤으므로, 이러한 개인사를 살려 당대의 사회상을 정확하게 그려냈다. 가문이 몰락하기 전까지는 "명문 사대부 가문"의 자식으로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다가 가문이 망한 후에 냉대와 가난 속에서 살게 된 "오경재"는 자신의 지난날을 통해, 위선적인 지식인 사회를 돌아보고, 그 비열한 내면을 신랄한 필치로 고발하였다.

 홍루몽 (紅樓夢): 조설근(曺雪芹)ㆍ인정소설(人情小說)ㆍ"수호전"과 함께, 양대 장편 명작

• 시대 배경 : 시대ㆍ지리적 배경은 드러나지 않음        • 내 용 "()집안의 흥망성쇠와 함께, "가보옥(賈寶玉)설보채(薛寶釵)임대옥(林黛玉)" 젊은 남녀 3명의 사랑이별결혼 이야기를 그리고 있음        • 문학적 성과 : 중국 전통의 모든 문학 장르를 하나의 소설 문체 속에 용해해 냄. 중국 봉건 사회의 실상을 풍부한 기교와 다양한 이야기 구조의 결합을 통해 깊이 있게 묘사하였으며이러한 특질로 인해 많은 해석이 존재

120회에 달하는 대하 소설인 "홍루몽"은, "청"이 안정되었던 시기에 나온 작품으로서, 크게 유행하여 "명대"에 나온 "4대 기서"의 위치를 위협하기까지 한 작품이다. 작가는 "조설근"이지만, 앞의 80회만이 확실한 그의 작품이며, 뒤의 40회는 정확히 밝혀진 사실이 없다. "조설근"은 "청나라 강희제"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조인(曺寅) 손자"로 태어나, 부유한 명문가문의 자제로서,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10대 시절에 가문이 몰락하여, 궁핍함 속에서 생을 마쳤다.

"홍루몽"은 막대한 부를 축적했던 "가문의 영광"을 돌이켜 보며, 그 시절에 만났던 인물들을 모델로 하여 지은 작품이다. 따라서 "홍루몽"은 "사대부" 층의 실상을 기반으로, 현실적인 인물들이 살아가는 삶의 우여곡절을 세밀하게 엮어낸 것으로, "환상"에 기초한 다른 중국 소설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고, 복잡하고도 깊이 있는 주제의식 역시, 뛰어나 중국 소설을 대표하는 소설이 되었다.

"홍루몽"은 기존에 없던 "방대한 사랑 이야기"이기도 한데, "명대" 소설인 "금병매(金甁梅)"가 한 가정의 남녀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기혼 성인 남녀의 가정사"를 다룬 이야기이라면, "홍루몽"은 20대 전후의 청춘 남녀가 청순하고, 진솔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그린 소설이다.

소설 첫머리는, 중국 고전 중의 고전인 "산해경(山海經)의 여와신화(女娲神話)"를 인용한, "석두기(石頭記)의 이야기"로서 시작되고 있다. 이는 하늘에서 "내버려진 돌(石頭)"이 적막함과 무료함을 못 견디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 "가보옥"으로 환생하였다가, 다시 돌아가 자신이 겪은 세상사를 적어둔 이야기이다. 또한 여기서 "진사은ㆍ가우촌"의 만남ㆍ이별을 통해, "진짜ㆍ가짜", "유ㆍ무"의 분별이 어려우며, "가짜ㆍ진짜"가 맞물려, 돌아가는 "홍루몽"의 구조를 보여주기도 한다.

2회 이후로는, "가보옥(賈寶玉)"의 탄생ㆍ성장, 그리고 "임대옥(林黛玉)ㆍ설보채(薛寶釵)"라는 여주인공의 등장ㆍ이들의 사랑ㆍ이별을 그리고 있는데, "할머니 사태군(史太君)"의 꾀에 속아, "가보옥"이 마음에도 없는 "설보채"와 결혼하던 날, "임대옥"은 숨을 거두는 것으로 나온다. 이에 사랑에 허무함을 절실히 깨달은 "가보옥"이 19년간의 인간 생활을 버리고, 원래의 "석두"로서 자신이 떠나온 "대황산 무계애"로 돌아간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런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와 함께, 나타나는 또 하나의 이야기 구조가 "가(賈)씨 집안"의 흥망성쇠인데, 100년 가까이 부귀영화를 누리는 "개국 공신의 후예 집안"이었지만, 아무도 집안을 돌보지 않고 모두 사치와 낭비를 일삼다가, 가문이 몰락해, 가족이 와해되고, 이에 "가보옥"이 인생ㆍ사회에 대해 쓰라린 회한을 느끼는 모습은 "작가(조설근)의 가정사"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홍루몽"이 "조설근의 집안일을 다룬 것"이라는 해석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해석도 있는데, 바로 "청 대"에 씌여진 "홍루몽"이, 실은 "명 왕조의 복원을 꿈꾼 정치소설"이라는 견해다.

"조설근"이 "홍루몽"을 쓴 18C는 "청 역사"에서도 가장 안정된 시기였으나, "반 청"의 움직임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남반부 사람들의 강력한 지지로, "남명(南明)"이 수십 년 간 존속될 정도였고, 이러한 정치적 여파에 휩쓸려 화를 입은 사람들도 수없이 많았다. 이에 "조설근"이 화를 당하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게 "명나라"를 그리는 마음을 담은 것이 "홍루몽"이라는 의견이다. 이러한 "홍루몽"의 해석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대립되어, 현대에까지도 계속 논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바로 홍루몽을 연구하는 학문인 홍학(紅學)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홍루몽"은, "귀공자 가보옥ㆍ임대옥ㆍ설보채"를 포함한, "금릉십이채(金陵十二釵)의 12 여인"이 얽히는 이야기를 포함하여, 사대부 가문의 몰락과 주인공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으나, 문학적 의의가 그것으로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복잡한 감정 구조를 가진 주인공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당시로서는 드물었던 비극적 결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도 문학적 의미는 있다.

하지만 "홍루몽"이 중국을 대표하는 소설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산해경(山海經)ㆍ초사(楚辭)ㆍ 장자(莊子)ㆍ서상기(西廂記)ㆍ수호전(水滸傳)ㆍ서유기(西遊記)ㆍ금병매(金甁梅)" 등 다양한 작품을 모두 용해시킨 풍부한 문체와, 중국전통의 여러 철학사상을 모두 조금씩 드러내 보인 점 등 중국 문학의 두 갈래를 이뤄온 "사실주의ㆍ낭만주의"의 양 문맥을 연결시켜주는 작품이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널리 읽히고 있다고 보기 힘들지만, "건륭제(乾隆帝)" 때, 선보인 후 "청 대" 당시에도 대유행했을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이 작품 하나만을 연구하는 "홍학(紅學)"이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을 만큼, 중국 문학사에서 의의가 큰 작품이 바로 "홍루몽"이다. 또한 문학사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영원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청춘 남녀의 진솔한 사랑"을 다루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사랑받아도 좋은 소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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