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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 조르조 아르마니 (1934)ㆍ패션계 카리스마ㆍArmani

by 당대 제일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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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패션계 카리스마 "조르조 아르마니 (Giorgio Armani1934~)"는 1980년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에서 주인공 역인 "리처드 기어"의 의상을 담당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아르마니"는 "나의 전속 사진사가 찍은 작품만을 내보내야 한다"며, 인터뷰 현장에서 기자가 찍은 사진의 게재를 반대해 "완벽주의자"라는 호칭을 확인시켰다.

 

1. 조르조 아르마니 (Giorgio Armaniㆍ1934~)ㆍ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전쟁을 겪으며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는 가족들의 바람대로 "밀라노 국립의대"에 진학하였으나,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2년 후 의학 공부를 중단하게 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안은 채 군에 입대하였고, 군 복무 중이던 1957년 우연한 기회에 "밀라노의 라 리나첸테(La Rinascente) 백화점"의 쇼윈도 디스플레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백화점 광고판촉부의 "보조 사진사"를 거쳐, 남성복 구매업무 담당자로 1963년까지 백화점에서 근무하였다.

백화점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고, 패션을 직업으로 삼는 것에 대한 뚜렷한 의식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였지만, 패션 분야의 여러 일을 두루 경험하면서 그의 창조적인 능력이 발현되기 시작했다. 당시 백화점의 "머천다이저 근무"를 통해 패션을 산업적인 관점에서 분석하게 되었고, 고객의 취향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추는 등 훗날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중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1961년, 백화점에 재직 중에 지인의 소개로 "디자이너 브랜드 니노 세루티(Nino Cerruti)"에 보조 디자이너로 들어가면서, 패션 바이어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하게 된다. 비록 공식적인 패션 교육은 받지 않았으나 누구보다 창조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한눈에 알아 본 "니노 세루티"는 그를 1달여 간 공장에서 훈련시킨 후 곧바로 "히트맨"의 디자인을 맡기게 된다. 그는 "히트맨 브랜드"를 위해 일반 남성복에 쓰이던 것보다 가볍고 부드러운 소재를 선택했고, 보다 차가운 컬러를 채택했다.  "힐튼"에서 7년간 고급 남성복을 디자인하였고, 1972년 첫 컬렉션을 가졌으며, 1974년 처음으로 "아르마니"라는 자신의 의상실을 열고 남성복을 디자인하였다. 군더더기 없는 남성용 수트로 패션계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어깨에 힘을 빼 자연스러우면서 허리선이 살짝 들어간 자연스러운 정장은 아직도 "아르마니 수트"로 불린다. 1975년부터 여성복도 디자인하기 시작하였다. 여성복 역시 자연스러운 바지 정장으로 호평 받았다.

2.  패션의 생명은 단순함이다. 아름다움은 편안한 것이다.

우리 삶을 더 편안하고 멋지게,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  삶을 지배하는 옷이 아닌, 삶을 위한 옷을 만든다는 지론을 펼쳐왔고, 그런 엄청난 노력으로 65억 2000만 $(한화 약 7조 9천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 중이다. 세계 400여 매장에서 의류ㆍ화장품ㆍ액세서리ㆍ홈 인테리어용품 등을 "아르마니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명품 브랜드 확장의 선구자"라고 표현했을 만큼 전 세계 디자인 분야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확고하다. 자신의 브랜드만으로 30여 년 만에 "패션 제국"을 이룬 디자이너로는 그가 거의 유일하다. 그에 비견할 인물로는 앞 세대인 프랑스 디자이너 "코코 샤넬(1883~1971)" 정도가 있을 뿐이다.

3. 대담

① 어떤 점에서 다른 디자이너와 차별화를 이뤘나?

내겐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머릿속에만 두지 않고 밖으로 표현하는 것, 즉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남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② 창조력, 상상력의 원천은 어디에서 찾는가?

단순함이다. 디자인이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필요 없는 것을 모두 제거하는 게 바로 디자인이다. 단순함이야말로 우리의 삶과, 삶의 방식을 더욱 편안하게 만들고 또 진전시킬 수 있다.

③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음, 말로 풀기 어렵다. 사실 단순함이란 내 삶, 그리고 내 작업을 관통하는 철학이다. 나는 늘 내 패션에 내재된 우아함 속에 단순미를 살리려 노력해 왔다. "덜어 내는 것이 더 낫다(less is more)"라는 뜻이다. 그게 나의 이상(理想)이요, 철학이다. 디자인은 복잡해선 안 된다.

④ 단순함은 쉽게 지루해지지 않을까?

단순하다는 말이 단조롭다는 뜻은 아니다. 자연스럽고 우아한 기조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내 옷을 "클래식 명품"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런 기조 때문이 아닐까?

⑤ 명품을 만드는 철학이 있다면?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실 아름다움이란 세상의 많은 것에 존재하고, 모든 것과 연관돼 있다.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또 인식하지도 못하지만, 옷이나 가구 장식 같은 것, 특히 잘 디자인된 것에는 그 장식 하나하나 모두 이유가 있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고, 나는 모든 것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디자인을 해 왔다.

⑥ 적잖은 나이에도 첨단의 패션계를 이끌어 나가는 카리스마는 어떻게 생기나?

요즘 이런저런 잡지의 커버를 보면, "젊음을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쁘고 멋진 것만 쫒는다. 하지만 젊음은 그게 전부가 아니다. 젊은이들의 내면에도 깊은 무엇인가 있다. 나는 그런 속마음을 보려고 노력한다. 젊은이를 가르치려고 해선 안 된다.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에게도 나름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젊은 패션을 할 수 있는 이유고, 내 디자인의 영감이기도 하다. 젊은이와 젊음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⑦ 패션쇼마다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다. 혹평받을 땐 어떤가?

작품을 세상에 공개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비평은 숙명이다. "아르마니는 이래야 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가 그들의 생각과 다른 무엇인가 내놓으면 그들은 혹평을 한다. 그렇지만 나는 고객들을 기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전문 비평가들을 기쁘게 할 생각은 없다. 내게 정말 중요하고 유일한 비평가는 내 옷을 사랑해 주는 고객들뿐이다.

⑧ 현재 패션계를 진단하자면?

1980년대엔 작은 회사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큰 그룹들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그룹이 원하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 심지어 창의성이 없어도 말이다. 세상이 정말 달라졌다.

⑨ 고비도 있었을 텐데?

동업자였던 "세르지오 갈레오티"가 1985년 심장마비로 죽었을 때다. 그가 죽고 나서는 그때까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이지만 실제로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일, 즉, 회사 경영을 내가 맡을 수밖에 없게 됐다. ("갈레오티"는 프리랜서 디자이너였던 "아르마니"를 설득해 1974년 회사를 차리도록 했고, 사망 전까지 아르마니 본사의 경영 부문을 책임졌다)

⑩ 당신만의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였겠다.

그저 본능적인 감각을 따랐고 그간 패션에서 지켜왔던 원칙과 철학을 적용했을 뿐이다. 나는 세세한 부분에 신경 써 가면서 흔들림 없이, 또 깊이 생각하면서 행동했다. 이 과정에서 나도 경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만족이기도 했다.

⑪ 원래 의대에 진학했는데?

사실 의대를 마칠 돈이 없었다. 그리고 공부가 쉽진 않았다. 그러다 군 복무 때문에 휴학을 했다. 제대 후, "밀라노의 라 리나첸테(La Rinascente) 백화점"에서 바이어 겸 윈도 드레서로 일하게 됐다. 패션이란 곳에 발을 들이게 된 첫 번째 계기였다.

⑫ 패션 디자이너가 된 걸 후회한 적은 없었나?

당연히 있다. 패션밖에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⑬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자신을 정의한다면?

친한 친구가 나를 보고 "제니아초 (Geniaccioㆍ자기 좋은 것만 하고 싫은 것은 절대 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이탈리아어)라고 했다.

⑭ 하루 일과는?

사실 나는 내가 무엇을 할지 모른다.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짜 놓은 스케줄에 따라 산다. 아침에 일어나, 그날의 스케줄을 듣는 것이 내겐 매일 매일의 즐거움이다.

⑮ 적잖은 나이에도 매우 건강해 보인다.

매일 1시간씩 운동하고, 밤 12시 이전에 자려고 노력한다. 가끔씩 파티가 열리는데, 그런 날에는 어쩌다 새벽에 잘 때도 있긴 하다.

⑯ 더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지금까지 해 온 일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 사실 지금 좋은 게 몇 년 지나면 신통치 않은 것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런 것을 견딜 수가 없다. 계속해 발전시키고 싶다. 그러니 여전히 할 일이 많다.

⑰ 후대의 역사가 당신을 기록한다면?

"아르마니가 패션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아르마니는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기록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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