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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가장 못 말리는 버릇 (험담)

by 당대 제일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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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세 딸을 둔 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 딸은 각각 고치기 힘든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었죠.

  • 1째 딸은 몹시 게으른 성격이었습니다.
  • 2째 딸남의 물건을 탐내고 훔치는 버릇이 있었고,
  • 3째 딸은 늘 남을 험담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딸들을 혼인시키고 싶었지만, 이러한 성격들이 결혼을 가로막는 큰 장애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민하던 중, 마침 한 남자가 찾아와 자기에게도 세 아들이 있으니, 서로 자녀를 결혼시키자고 제안했습니다.

아버지는 딸들의 좋지 않은 성격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털어놓았지만, 그 남자는 “그런 버릇은 결혼 후 고치면 됩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딸들을 데려가 각자 아들에게 장가들게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버지는 딸들이 보고 싶어 먼 길을 찾아갔습니다. 딸들은 오랜만에 찾아온 아버지를 기쁘게 맞이했습니다. 

1째 딸은 말했습니다. “시아버지께서 시녀들을 여러 명 붙여주셔서, 더 이상 내가 직접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되어요. 그러니 자연스레 게으름을 피울 이유가 사라졌어요.”

2째 딸도 말했습니다. “시아버지가 창고 열쇠를 제게 맡기고, 필요한 건 마음껏 가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더 이상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훔치고 싶지 않아요.” 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딸들이 정말 좋은 배우자와 시댁을 만났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막내인 3째 딸의 얼굴은 어딘지 불만스러운 표정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이유를 묻자, 3째 딸은 기다렸다는 듯이 시아버지에 대해 험담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시아버지는 겉으론 친절한 척하지만 뒤에서는 얄미운 분이에요. 사소한 일에도 잔소리를 하시고, 나를 무시하는 눈빛을 보내세요.” 아버지는 얼굴을 굳히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쁜 버릇 중 일부는 환경이나 조건이 바뀌면 고쳐질 수 있지만, 남을 험담하는 습관만큼은 마음의 태도와 인격의 문제라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2. 교훈

이 이야기는 인간의 성격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고치기 어려운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전해줍니다.

  • 게으름은 환경이 바뀌거나, 편리함이 주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 탐욕이나 도벽도 신뢰받고 충분한 것을 얻게 되면 사라질 수 있습니다. 
  •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흠을 말로 퍼뜨리는 ‘험담’의 습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비롯되며, 그 뿌리가 깊고 교정이 쉽지 않습니다.

험담은 자신의 낮은 자존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려는 방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경이나 상황이 변한다고 쉽게 고쳐지지 않으며, 타인을 상처 입히고 관계를 해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3. 마무리 

3명의 딸 중에서 2명의 딸은 새로운 환경과 따뜻한 대우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었지만, 3째 딸은 여전히 다른 사람의 단점을 말로 퍼뜨리며 험담하는 습관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오는 길에 조용히 혼잣말을 했습니다.

“몸의 행동은 고칠 수 있어도, 입과 마음에서 나오는 말버릇은 평생을 따라가는 법이로다 .”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정한 인격의 변화는 외적인 조건이 아닌, 내면의 성찰과 노력에서 시작된다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말 한 마디가 사람의 품격을 결정한다는 탈무드의 지혜를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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