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 심슨 사건"은 아직까지도 진범이 밝혀지지 않았다. "OJ 심슨" 본인과 어쩌면 아들은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사건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최소한 경찰의 초기 증거확보 과정에서의 미숙함, "배심원"이 유ㆍ무죄를 가리는 미국의 형사법 제도 등이 모두 영향을 미친 결과, 거의 영구적으로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1. OJ 심슨 (Orenthal James Simpsonㆍ1947~2024ㆍ77세ㆍ188cm/96kgㆍ러닝백)
미식축구 선수로서 역대 최고의 "러닝백" 중 1명이자, "버팔로 빌스" 역사에 남을 프랜차이즈 스타 선수였다. 가장 사랑하는 미식축구의 아이콘이었고, "마이클 조던"이 등장하기 전, 70년대 미국 최고의 흑인 스포츠 스타였다. 1985년에는 NFL 명예의 전당 입당 자격이 생기자마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암 투병 끝에 2025.04.10일 사망했다. 가족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 화학요법을 받던 중, 라스베가스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식축구 명문인 USC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 입학하기 전부터 미식축구의 "러닝백"과 단거리 육상 선수로서 최고의 유망주로 손꼽혔고,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대학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하이즈먼 트로피를 1968년 수상했다. 후에 NFL "버펄로 빌스"에서 9시즌, "샌프란시스코 49"에서 2시즌 도합 11년 동안 뛰었다.
• 2째 부인 (1985년 결혼~ 1992년 이혼): 니콜 브라운 심슨 (1959~1994ㆍ35세) • 1째 부인 (1967년 결혼~ 1979년 이혼): 마거리트 휘틀리
2. 전처 살해 혐의로 세기의 재판
1994.06월, 전처 백인 아내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연인 "론 골드먼"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여러 증거물이 "OJ 심슨"을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그는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지만, 1995년 "형사상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민사재판에서는 패소했다.
이후 2007년,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총기 사건을 벌여, 최고 33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이후 "네바다 주 가석방심의위원회"는 "심슨이 고령인 데다, 교도소 생활을 모범적으로 한 점을 참작했다"며, 2017년 가석방했다.
3. 1994.06월, 전처 백인 아내인 "니콜 브라운"과 연인 "론 골드먼"이 사망
당시 검찰 측이 배심원단에 제시한 증거들을 보면, 일견 "OJ 심슨"의 혐의는 명백해 보인다.
• OJ 심슨의 양말에 묻은 혈액에서 피해자인 니콜 심슨의 DNA가 검출됐다.
• 론 골드만의 셔츠에서 O. J. 심슨의 것과 인종적으로 같은 머리카락이 발견됐다.
• 사건 현장 근처에 떨어진 피가 묻은 왼쪽 장갑에서, "OJ 심슨ㆍ니콜 심슨ㆍ론 골드만" 3명 모두의 DNA가 검출됐다.
• "OJ 심슨"은 왼손잡이다.
• 해당 장갑과 짝이 맞는 오른쪽 장갑이 "OJ 심슨"의 집에서 발견됐다.
• "니콜 심슨"에 대한 상습적 폭행으로 고발된 적이 있었다.
• 사건 현장 주변에서 발견된 발자국의 사이즈가 "OJ 심슨"의 발 사이즈와 일치했다.
• "론 골드만"의 혈액이 당시, "OJ 심슨"이 입고 있던 셔츠에서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4. 배심원단 (12명 중 흑인이 9명)은 무죄 평결ㆍ반론
결론적으로 이런 증거들을 갖고도 검찰은 "OJ 심슨"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했다. 가장 핵심적인 증거물이라고 보였던 "피 묻은 장갑"을 "OJ 심슨"이 법정에서 직접 손에 끼려고 했는데, 터무니없을 정도로 작아 제대로 착용하지도 못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본 배심원단 (12명 중 흑인이 9명)은 무죄를 평결했다.
사건 이후 여러 곳에서 반론이 나왔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장갑은 피나 물과 같은 액체가 묻었을 때 줄어들기 때문에 손에 맞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포인트다. 그러나 재반론에 따르면, 액체가 묻어서 작아지는 정도는 그렇게 크지 않고, 자신이 쓰던 장갑을 손에 제대로 끼우지도 못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5. 증거능력에 관한 논란
법정공방에서 검찰에 의해 제출된 증거물의 증거능력에 관해 큰 논란이 있었다. 사건 이후 DNA 대조를 위해 채취한 "OJ 심슨"의 혈액 중 10%에 해당하는 150mg이 사라지면서 사건 조작의 가능성이 있다고 변호인들은 주장했고, 경찰들은 이 혈액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해서 답변하지 못했다.
또한 "감식반"이 사건 발생 후, 초기 현장에서 경찰들이 맨손으로 범행현장을 체크하고 증거물을 수집하기도 했다. 일부 증거는 사건현장에 처음 도착한 형사들이 확보한 다음 집에 가지고 갔다가 경찰서에 제출했다고 한다. 게다가 결정적 증거라고 제시된 "피 묻은 가죽장갑"은 사건현장 첫 수색 때에 안 나오고 나중에야 찾았는데, 검찰측ㆍ사건현장을 조사한 경찰측은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사건 초기 현장에 도착했을 때 세심한 증거물 처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사례다.
6. 정말 범인은 누구인가? 아들이 범인 인가?
당시 사건을 재수사하는데 참여하기도 했던 "헨리 리 박사"의 인터뷰에 따르면, 범인은 "OJ 심슨"의 아들인 "제이슨 심슨(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전처소생인 그와 "니콜 심슨"은 사이가 매우 나빴다. "피 묻은 장갑"이 사실은 그에게 "니콜 심슨"이 준 선물이었고, 현장에서 발견된 운동화자국이나 모자도 그의 것으로 나중에 확인됐다.
제시된 증거들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OJ 심슨"은 아들을 말리려고 했다가 피가 난 것이고, 아들이니 당연히 장갑 한쪽이 "OJ 심슨"의 집에 있는 것이며, "OJ 심슨"도 같은 장소에 있어서 발자국이 난 것이고, 아버지에게 유전된 머리카락은 아들에게도 있다는 것이랍니다.
그럴듯한 범행 동기도 제시됐다. 사건 당일 "제이슨 심슨"은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유명인인 아버지가 와주기로 했는데, "니콜 심슨"이 그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는 바람에 체면이 크게 손상되었다. "헨리 리 박사"는 그가 격분한 채 칼을 들고 말았고, 이를 안 "OJ 심슨"이 달려가 말리려 했지만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손을 다쳐 피를 흘린 채 비행기 시간 때문에 서둘러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고 추정했다. 무엇보다 "OJ 심슨"이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도, 다른 이를 지목하지 않고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가 설명된다. 범인이 다름 아닌 자기 아들이기 때문이었다. <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 한국의 CSI (북라이프) > 책에서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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