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언 • 고사성어• 고전• 속담/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하느님을 보여 주세요

by 당대 제일 2025. 5. 10.
반응형

1. 줄거리

어느 마을에 신앙심이 부족한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보지 못한 것은 믿지 않는 성격이었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을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매일같이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에 대해 이야기하며 설교하는 랍비의 모습도 못마땅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랍비를 골려주고자 랍비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당신은 매일 하느님이 계시다고 말하지만, 나는 본 적이 없소. 만일 당신이 정말 하느님이 계신 걸 안다면, 그 하느님을 내 눈앞에 보여주시오. 그러면 나도 믿겠소.”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그의 말을 듣고 있었고, 모두 랍비의 반응을 주목했습니다. 그러나 랍비는 전혀 당황하지 않고 조용히 말했다. “좋습니다. 지금 당장 하느님의 존재를 보여드리지요. 저를 따라오십시오.”

그는 사람들과 함께 랍비를 따라 마을 밖으로 나왔습니다. 랍비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하느님을 보기 전에 먼저 이 태양을 똑바로 바라보아 보시오.” 남자는 웃으며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깟 태양쯤이야.”

그는 태양을 쳐다보았지만, 눈이 부셔 금세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습니다. 다시 보려고 해도 눈물이 맺히고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쳤습니다. “랍비! 당신이 날 조롱하려는 겁니까? 누가 태양을 똑바로 볼 수 있단 말이오?”

그때 랍비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당신 말이 옳소. 누구도 태양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지요. 그런데 이 태양조차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일 뿐입니다. 하느님이 만드신 피조물 하나조차 감히 눈으로 볼 수 없다면, 어찌 그 하느님을 당신 눈으로 볼 수 있겠소?”

2. 교훈

이 이야기는 신의 존재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종종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해 쉽게 의심하고 부정합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많습니다. 공기, 사랑, 진실, 바람처럼 말입니다.

하느님 또한 그러합니다. 눈으로 보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존재는 우리가 감히 직접 볼 수 없을 만큼 위대하고 숭고한 것입니다. 태양조차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을 직접 보고 믿겠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된 착각일 수 있습니다. 랍비의 지혜는 이 단순한 예를 통해, 신앙은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신을 믿는다는 것은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창조물과 섭리, 그리고 세상에 깃든 질서와 사랑을 통해 느끼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3. 마무리

남자는 더 이상 랍비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하느님이 태양조차 감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위대한 존재라는 것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고, 마음속에 작은 믿음의 씨앗이 심겼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신앙은 논리나 증명이 아니라, 겸손한 마음과 내면의 눈으로 발견하는 것임을 배웁니다. 눈으로 확인하려 하기보다, 존재의 경이로움 속에서 하느님의 흔적을 찾고, 감사하며 살아가는 태도가 진정한 믿음일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눈앞에 계시지는 않지만, 우리 곁에 늘 함께 계시며, 우리가 그분을 향해 눈을 감고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