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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고사성어 • 고전 • 속담/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요리사와 방아꾼

by 당대 제일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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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요리사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넉넉하지 않았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정성껏 모시려 애썼습니다. 어느 날, 아들은 평소보다 훨씬 더 좋은 재료로 근사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고된 일과를 마치고 돌아온 아버지는 향기로운 냄새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 비싼 고기와 과일은 어디서 났느냐?” 아버지가 조심스레 묻자, 아들은 피곤한 얼굴로 대답했습니다. “그건 알아서 뭐 하시게요? 잠자코 그냥 드세요. 준비하는 것도 힘들었어요.” 아버지는 마음 한켠이 서늘해졌습니다. 음식을 해주는 정성은 고마웠지만, 아들의 말투는 마치 아버지가 부담이나 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본 이웃들은, “가난한 살림에도 아버지를 위해 요리를 하는 훌륭한 아들이네.” 하며, 그 아들을 효자로 추켜세웠습니다.   그 마을엔 또 다른 부자가 있었으니, 방앗간을 운영하던 방아꾼 아버지와 그의 아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궁궐에서 방아꾼을 모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아버지가 나서려 하자, 아들은 급히 말렸습니다.

“아버지, 제가 가겠습니다. 아버지는 여기서 방앗긴을 맡아주세요.” 그 모습을 본 마을 사람들은 “힘든 방앗간 일은 늙은 아버지에게 맡기고 자기만 편안히 궁궐에서 잘살려는 이기적인 자식”이라며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말없이 짐을 싸고 홀로 궁궐로 떠났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두 아들은 세상을 떠나 저승의 심판대 앞에 섰습니다. 방아꾼의 아들은 말없이 천당으로 인도되었습니다. 그가 궁궐에서 일하면 식사도 제때 못하고 하루종일 고된 일에 시달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서 늙으신 아버지 대신 궁궐에 가겠다고 나선것으로 ‘아버지를 대신해 내가 고생하겠다’는 그 깊은 마음이 하늘에 닿았기 때문입니다.

요리사 아들은 지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나는 힘든 형편에서도 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만들며 봉양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심판관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효도의 기본은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고 공손히 대답하는 것이다. 그러나 너는 항상 퉁명스럽게 대답해서 아버지를 아프게 했다. 부모의 마음은 음식이 아닌 자식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가장 위로받는 법이다.”

2. 교훈

효도란 보여지는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속 진심과 공손한 태도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희생,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3. 마무리

효도는 겉모습이 아닌 마음과 태도에서 나옵니다. 정성을 다하더라도 공손한 말과 존중의 마음이 없다면 그것은 진정한 효도가 아닙니다. 또한 진짜 사랑은 힘든 일을 대신 짊어지려는 희생에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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