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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고사성어 • 고전 • 속담/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악마의 선물

by 당대 제일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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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아주 오래 전, 인류가 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무렵, 한 사람이 작은 포도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는 그 나무를 애지중지 가꾸었고, 포도나무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한 낯선 존재가 다가와 말했습니다. 바로 악마였습니다. 

 “무엇을 키우고 있느냐?” 사람은 대답했습니다. “이건 포도나무야. 곧 열매가 익을 텐데, 이 포도로 즙을 내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평화로워져.”  그 말을 들은 악마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 열매를 더 강하고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이 거름을 써보게. 이건 아주 특별한 거름이지.”

악마는 양, 사자, 원숭이, 돼지의 피로 만든 거름을 건넸습니다. 사람은 의심 없이 그 거름을 포도나무에 주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나무는 더욱 탐스럽고 진한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그 열매로 만든 술은 놀랍도록 강한 향과 맛을 가졌습니다. 사람들은 그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술을 마신 후의 모습이 딱 악마가 건넨 동물들의 모습과 같아졌습니다.

처음 한 잔을 마시면 양처럼 온순해지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두 잔, 세 잔이 넘어가면 사자처럼 용감하고 거칠어지며, 싸움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추며, 우스꽝스럽게 행동했고, 끝내 술에 절어 돼지처럼 구역질을 하고 바닥에 쓰러져 뒹구는, 창피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악마는 웃으며 속삭였습니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지. 겉보기엔 달콤하지만, 끝은 추악하다고.”

2. 교훈

이 이야기는 술의 본질과 그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술은 처음에는 부드럽고 유쾌하며 사람의 마음을 열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고, 기분 좋게 하며, 때로는 낯선 이들과도 친구가 되게 하죠. 하지만 절제가 없는 술은 점점 사람의 본모습을 흐리게 만들고,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게 합니다.

처음에는 양처럼 부드럽지만, 술에 취해 갈수록 사자처럼 공격적이 되고, 원숭이처럼 가벼운 행동을 하며 웃음거리가 되며, 마침내는 돼지처럼 더러워지고 추해집니다. 이처럼 술은 인간의 이성을 흐리게 하고, 인격을 망가뜨리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악마의 선물이라 불리는 이유입니다.

 

3. 마무리

사람에게 주어진 것들 중에는 좋은 것도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해가 되기도 합니다. 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적당히, 절제하며 마시면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경계를 넘으면 인격과 체면, 건강까지 잃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우화가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즐거움을 쫓다가 자신을 잃지 않도록, 무엇보다도 자신의 혀와 행동, 욕망을 통제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묻습니다. “나는 양인가, 사자인가, 원숭이인가, 아니면 돼지처럼 되고 있는가?” 이 질문은 우리 모두가 술뿐만 아니라 모든 유혹 앞에서 가져야 할 성찰의 기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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