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뚝청소와 얼굴 씻기 : 내가 정말 아는 게 맞을까? >
1. 줄거리
어느 날, 지혜로운 랍비가 제자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두 아이가 굴뚝을 청소했는데, 한 아이는 얼굴에 새까만 그을음을 묻히고 나왔고, 다른 아이는 깨끗한 얼굴로 나왔다.
누가 얼굴을 씻겠느냐?"
제자들은 주저 없이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얼굴이 더러워진 아이가 씻겠지요." 그러자 랍비는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란다. 얼굴이 더러워진 아이는, 상대방의 깨끗한 얼굴을 보고 자신도 깨끗할 거라고 생각해서 씻지 않았다.
반면에 얼굴이 깨끗한 아이는, 상대방의 그을음을 보고 자기 얼굴에도 묻었을 것이라 생각해 얼굴을 씻었다." 제자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너무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2. 교훈
이 이야기는 겉보기엔 당연해 보이는 일이,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모습이나 상황만을 기준으로 판단을 내립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의 판단은 타인의 모습과 행동을 보고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 얼굴이 더러워진 아이는, 자신을 직접 보지 못하고 상대의 깨끗한 얼굴만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 얼굴이 깨끗한 아이는, 상대가 더러운 걸 보고 자신도 그러할 것이라 생각했기에 씻었습니다.
즉, 진실은 표면에 드러난 정보가 아니라, 그 정보를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의 핵심은 단순한 역설이 아닙니다. "나는 정말 스스로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내 생각이 항상 맞다고 할 수 있는가?" 랍비는 이 짧은 질문을 통해 제자들에게 자기성찰의 중요성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는 것의 가치를 가르친 것입니다.
3. 마무리
탈무드는 단순한 우화 속에서도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굴뚝 청소를 한 아이들의 이야기처럼, 우리는 종종 표면적인 판단이나 익숙한 사고방식에 갇혀 중요한 진실을 놓치곤 합니다.
진짜 지혜는 보이는 것 너머를 바라보는 눈을 갖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나도 누군가의 얼굴만 보고 내 모습을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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