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보다 더 아픈 말 : 탈무드에서 배우는 말의 책임 >
우리의 말은 때로 칼보다 더 날카롭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마음을 깊이 베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탈무드 이야기는 지혜롭지만 말로 남을 아프게 하던 랍비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말의 무게를 배우게 된 일화입니다.
1. 줄거리
① 똑똑한 랍비의 1가지 약점
어느 마을에 학식이 높고 총명한 랍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깊은 신앙심에 존경을 보냈지만,
그에게는 하나의 나쁜 버릇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깔보며, 말을 함부로 내뱉는 버릇이었죠.
제자들이 질문을 하면 “그걸 몰라? 원숭이도 너보다 낫겠다” 수업 중 실수를 하면 “정말 둔하구나. 도대체 누굴 가르치라는 거냐”며 그 말은 언제나 가시 돋혀 있었습니다.
② 어느 날, 야외 수업 중에…
어느 봄날, 랍비는 제자들과 함께 산으로 야외수업을 나갔습니다. 푸른 자연 속에서 제자들은 어린아이처럼 들떠 웃고 떠들며, 자연을 즐기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본 랍비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합니다.
“꼭 산짐승들 같구나. 바보처럼 굴지 마라.” 제자들은 풀이 죽었고, 분위기는 싸늘해졌습니다. 그때, 랍비의 눈에 커다란 뱀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뱀은 새 한 마리를 입에 물더니, 씹지도 않고 통째로 삼켜버렸습니다. 랍비는 이를 보며 말합니다.
“참 잔인하군. 씹지도 않고 저렇게 통째로 삼키다니.”
③ 제자의 한 마디, 랍비의 깨달음
그 말을 듣고 제자 중 한 명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랍비님, 저는 오히려 뱀이 먹이를 씹지 않은 것이 먹이에게 더 나은 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차라리 통째로 삼켜지는 것이 씹혀 고통받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르지요."
말이란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차라리 침묵 속에 삼켜지는 것이 낫지, 뾰족한 말로 남을 물어뜯는 것이 더 잔인할 수도 있습니다.”
순간, 랍비는 자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얼마나 아프게 다가왔을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지식과 권위에 기대어, 함부로 내뱉은 말들이 상처를 주었음을 깨달은 것이죠. 그날 랍비는 제자들 앞에 고개를 숙이고 말했습니다.
“내가 많이 부족했구나. 앞으로는 말 한마디도 하느님 앞에 서듯 조심하겠다. 나를 일깨워줘서 고맙다."
2. 교훈 : 지혜보다 더 귀한 말의 품격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런 교훈을 줍니다.
말은 칼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
지식이 많아도 겸손하지 않으면 진짜 지혜라 할 수 없다.
함부로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겐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다.
진정한 스승은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줄 아는 사람이다.
3. 마무리: 당신의 말은 어떤 마음을 남기고 있나요?
이제는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볼 차례입니다.
- 나는 누군가에게 말로 상처를 준 적이 없을까?
- 가르친다는 이유로, 혹은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말의 날을 세운 적은?
-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매일 수없이 많은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사랑이 될지, 상처가 될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랍비처럼 스스로의 말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입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말하는 사람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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