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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고사성어 • 고전 • 속담/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여우와 포도밭

by 당대 제일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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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우와 포도밭  : 결국 비워야 나올 수 있는 인생

탈무드에는 욕심과 집착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짧고도 강렬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끝없이 채우려는 마음속 욕망이, 결국 무엇을 남기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죠.

2. 줄거리 : 포도밭에 들어간 여우

어느 날, 한 마리 여우가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탐스러운 포도를 보게 되었습니다. 햇빛을 머금고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지요.

여우는 포도밭에 들어가고 싶어 몸을 밀어 넣으려 했지만, 울타리 구멍은 너무 좁아 통과할 수 없었습니다. 포도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던 여우는 결심합니다.

“며칠만 굶어서 살을 좀 빼면 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겠지!”

그렇게 여우는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굶으면서 몸을 말렸습니다. 마침내 여우는 울타리 사이로 겨우 몸을 집어넣어, 포도밭 안으로 들어가는 데 성공합니다!

그 안에서 여우는 마음껏 포도를 따먹고, 배불리 먹고 또 먹었습니다. 포도송이가 하나 둘 줄어들고, 배는 한껏 불러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나올 차례가 되었을 때였습니다.

 

3. 출구가 막힌 욕심

포도밭을 빠져나가려다 여우는 깜짝 놀랐습니다. 들어왔던 울타리 구멍으로는 배가 불러버린 몸으로는 빠져나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우는 울타리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며 탄식합니다.

“나가려면… 다시 굶어서 살을 빼야 하잖아. 결국 들어올 때도 배고팠고, 나갈 때도 배고프게 되는 건데… 그럼 내가 뭘 얻은 거지?”

그렇게 여우는 포도밭에서 며칠을 더 굶으며, 다시 몸을 말려야 했습니다. 포도를 다 먹고도, 처음과 다를 바 없이 텅 빈 배로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죠.

 

4. 교훈 : 인생은 비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실을 마주합니다.

세상의 것들을 아무리 많이 채워도, 결국 비우고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
  욕심은 순간은 채워주는 것 같지만, 끝에 남는 건 허무와 공허일 수 있다는 것.
  들어올 때도, 나갈 때도 빈손이라면… 그 사이에 무엇을 남겨야 할까?

이 여우처럼 우리도 욕망이라는 포도밭을 바라보며 무리하게 몸을 밀어 넣고, 채우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인생이 끝날 무렵, 결국 우리는 다시 처음처럼 비운 채로 세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마무리 : 당신은 지금 무엇을 채우고 있나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욕심내고 있는 건 진정 가치 있는 것일까?

 잠깐의 포도 맛에 현혹되어,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을까?

 결국 비우고 떠나는 인생에서 진짜 남는 건 무엇일까?

우리가 진짜로 채워야 할 것은 탐욕이 아니라 지혜,
무언가를 움켜쥐는 손이 아니라 나눌 줄 아는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포도밭에 갇힌 여우처럼 되지 않도록, 오늘은 마음속 울타리 앞에서 한 번 멈춰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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