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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고사성어 • 고전 • 속담/삼국유사 (遺事)ㆍ일연

수로부인 (水路夫人) : 절세미인ㆍ신비로운 사랑 이야기 (헌화가ㆍ해가)

by 당대 제일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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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 (三國遺事) :  수로부인 (水路夫人)

"한 노인이 암소를 몰고 지나가다가, 꽃을 꺾어달라는 수로부인의 말을 듣게 되었다. 노인은 곧장 벼랑으로 기어 올라가더니, 꽃을 꺾어와 노래를 지어 바쳤다."

"수로부인 (水路夫人)""신라 성덕왕 (재위 :702~737) 때의 "절세미인"으로, 그녀와 관련된 2편의 향가인 "헌화가 (獻花歌)ㆍ해가 (海歌)""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수로부인 설화"는 단순한 "전설"을 넘어, "수로부인"의 신비로운 아름다움과 그녀를 둘러싼 비범한 사건들을 통해, 신라 시대의 "미의식자연관민중의 삶과 신앙"을 이해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됩니다.

1. 수로부인 (水路夫人): 절세미인ㆍ남편 "순정공 (純貞公)"

"수로부인""순정공 (純貞公)"이라는 남편을 둔 여인으로, 빼어난 미모를 지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그녀는 "순정공""강릉 태수 (江陵太守)"로 부임하여 가는 길에 함께 동해 바닷가를 지났는데, 바로 이때 "헌화가 (獻花歌)ㆍ해가 (海歌)"의 배경이 되는 사건들이 발생합니다.

 

2. 헌화가 (獻花歌): 천 길 낭떠러지에서 바쳐진 꽃

"순정공" 일행이 동해안을 따라 가던 중, 바닷가에 천 길 높이의 가파른 바위 절벽이 있었고, 그 절벽 위에는 아름다운 철쭉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수로부인"이 그 꽃을 보고 "저 꽃을 꺾어다 줄 사람이 없을까?"하고 말했습니다일행 중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절벽이 너무나 험준하고 위험하여, 아무도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때 마침 그곳을 지나던 늙은 노인 한 분이 있었는데, 그는 암소를 끌고 가던 평범한 노인이었습니다. 그는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는 용기를 내어, 절벽을 기어 올라가, 꽃을 꺾어왔습니다노인이 꽃을 바치며, 부른 노래가 바로 "헌화가 (獻花歌)"입니다.

향가 "헌화가 (獻花歌)" : 자줏빛 바위 가에, 암소 잡고 쉬고 계신 나를 부끄러워 마소서.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또는, 나의 마음속 뜻을 바치오리다 紫布岩乎邊希  牽去理叱肸遣  吾在隱心叱道理  乎排花𠚊乎許 叱 呈遣阿米

< 노래의 의미 >

용기순수함

아무도 나서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늙은 노인이 기꺼이 꽃을 꺾어 바친 행동은 "수로부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신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아름다운 것을 바치려는 인간 본연의 "순수한 마음"을 보여줍니다.

자연과의 교감

"철쭉꽃"은 아름다운 자연의 상징이자, "수로부인"의 빼어난 미모를 비유합니다. 노인이 자연과 교감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꽃을 꺾어 바친 것은 당시 신라 사람들이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암소 잡고, 쉬고 계신

이 구절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습니다. 단순히 "노인의 직업"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암소"가 고대 사회에서 중요한 재산이자, 신성한 존재였음을 고려할 때, "노인"이 평범한 사람이 아닌, 어떤 특별한 존재 (혹은 산신령의 화신)일 가능성도 시사합니다.

나를 부끄러워 마소서

나이 많고, 비천한 자신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부인을 위해, 용기를 내어 꽃을 바치는 행동에 대한 "겸손함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2. 해가 (海歌): ""에게 납치된 "수로부인"의 구출

"헌화가 사건" 이후 며칠이 지나, "순정공" 일행이 "임해정 (臨海亭)"이라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바다에서 ""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하여,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순정공"은 놀라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탄식했습니다. 그때, "이사 (理師)""옛말에 이르기를, 여러 사람이 입을 모으면, 쇠도 녹인다 하였습니다. 지금 바닷 속의 짐승이 부인을 붙잡아갔으니, 여러 고을의 백성들을 불러 모아, 노래를 부르고 막대기로 물을 치면, 부인을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에 "순정공"은 그 말대로 백성들을 모아, 바닷가에서 노래를 부르고 막대기로 물을 치며, 소리쳤습니다. 그러자 과연 """수로부인"을 데리고 다시 나타났고, "수로부인"은 무사히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때 백성들이 ""을 향해 부른 노래가 바로 "해가 (海歌)"입니다향가 "해가 (海歌)" :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아내를 빼앗아 간 죄, 얼마나 큰 가? 네가 만약 내놓지 않으면, 그물을 쳐서 잡아 구워 먹으리라.

< 노래의 의미 >

민중의 힘단결

"해가 (海歌)"""이라는 초월적인 존재에게 납치된 여인을 민중의 힘 (집단적인 노래행동)으로 되찾았다는 점에서 "민중의 단결된 힘"을 강조합니다. 이는 "귀족"의 힘이 아닌, 백성들의 "염원행동"이 기적을 만들어냈음을 보여줍니다.

축사가 (逐邪歌)의 성격

"거북" 등 신비로운 존재에게 특정 행위를 요구하고, 불이행 시에는 위협을 가하는 내용으로 보아 "축사 (逐邪)"의 기능, 즉 악귀나 재앙을 쫓아내는 "주술적 성격을 지닌 노래"로 해석됩니다. 당시 사람들은 특정 노래나 행동이 "초자연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믿었습니다.

해양 신앙

바다에서 ""이 나타나 사람을 납치하는 것은 "신라시대""바다"와 관련된 해양 신앙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은 바다의 신이자, 강력한 초월적 존재로 인식되었습니다.

지배층피지배층의 조화

비록 "왕실의 귀부인평범한 백성들"의 이야기이지만, 이들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배층피지배층"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배층"의 위기 상황에서 백성들의 지혜와 힘이 발휘되는 양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설화의 총체적 의미ㆍ가치

"수로부인 설화"2편의 향가를 통해, "신라 시대"의 다양한 "문화적종교적사회적" 특징을 보여줍니다.

미인박명 (美人薄命)과 신비

"수로부인"의 뛰어난 미모는 그녀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고, 동시에 ""에게 납치되는 등 신비로운 사건들을 겪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그녀의 "미모 자체가 신성함과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연 친화적 세계관

"바위 절벽의 꽃암소바다" 등 자연의 요소들이 설화의 중요한 배경이자, 주체로 등장합니다. 이는 당시 "신라 사람들"이 자연을 신성하게 여기고, 자연과 깊이 교감하며 살았음을 보여줍니다.

"향가"의 가치

"헌화가해가"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문으로 표기된 향가 중 하나로, 신라 시대 사람들의 "감정생각언어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학 자료입니다.

민간 신앙의 발현

"노인의 신비로운 모습용의 등장축사적인 노래" 등은 당시 "신라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샤머니즘적이고, 민간 신앙적인 요소들"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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