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三國遺事) : 태종 (太宗) 춘추공 (春秋公)
"어느 날, 문희의 언니인 보희가 서악에 올라가, 오줌 누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그녀가 눈, 오줌이 서울에 가득 찼다"
"삼국유사"에서 "태종 춘추공 (太宗 春秋公ㆍ603~661ㆍ58세ㆍ재위 : 654~661)"은 "신라" 29대 왕인 "태종 무열왕 (太宗武烈王) 김춘추 (金春秋)"를 지칭하는 또 다른 이름입니다. "삼국유사 기이편"에는 "태종 춘추공"에 대한 다양한 설화와 기록이 전해지며, 그의 "출생ㆍ성장 과정ㆍ김유신과의 관계ㆍ왕위 계승ㆍ백제 멸망" 등 "삼국 통일"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가 상세하게 담겨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나타난 "태종 춘추공ㆍ김유신ㆍ여동생 (문희ㆍ보희)"의 이야기는 "신라의 왕실과 가야계 진골 귀족"인 "김유신 가문"의 정략적 혼인 동맹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설화입니다. 이는 "김유신"이 뛰어난 무장이자, 동시에 뛰어난 "정치적 책략가"였음을 드러내며, "김춘추"와 함께 삼국 통일의 대업을 이루는데 있어, 그들의 개인적 인연이 단순한 우정을 넘어선, 정치적 필요성과 운명적인 만남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 설화는 "신라 중대 왕실"의 성립과 "삼국 통일의 초석"이 마련되는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1. 보희ㆍ문희의 꿈 이야기 (문희매몽ㆍ文姬買夢) 설화
① 보희의 꿈 (이야기는 김유신의 큰 여동생인 "보희의 꿈"에서 시작됩니다)
어느 날 밤, "보희"는 기이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그녀는 신라의 "서악 (西嶽)"인 "선도산 (仙桃山)" 꼭대기에 올라가 오줌을 누었는데, 그 오줌이 온 "서울 (서라벌)"을 가득 채울 정도로 엄청나게 흘러내렸습니다. "보희"는 꿈에서 깨어 매우 놀랐고, 이 신비로운 꿈의 의미를 알 수 없어, 동생인 "문희"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② "보희"의 꿈을, "문희 (문명황후 (文明皇后))"가 구매
"문희"는 언니의 꿈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탁 치며, "그 꿈은 보통 꿈이 아니다! 나에게 그 꿈을 팔라"고 말했습니다. "보희"는 흔쾌히 "알겠다"고 대답했고, "문희"는 곧바로 비단 치마 1폭을 값으로 지불하고, 언니의 꿈을 샀습니다. 당시 꿈을 사는 것은 "좋은 꿈의 효험을 사고, 나쁜 꿈의 흉함을 면한다"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③ 의미
"보희"의 꿈은 "온 나라를 자기 발아래 둔다"는 의미로, 장차 "왕비"를 넘어, 왕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대단히 상서로운 꿈이었습니다. "문희"가 이 꿈을 "구매했다"는 것은, 그녀가 언니 대신, 그 꿈의 효험을 얻게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이는 후대의 사건을 암시하는 복선이자, "문희"의 현명함과 미래를 읽는 통찰력을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꿈 거래는 "김유신"이 치밀하게 기획한 시나리오의 일부였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꿈을 사고판 지, 10여 일쯤 지났을 때, "김유신"은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2. 김춘추와 만남ㆍ임신
① 축국 (蹴鞠)ㆍ옷고름
"김유신"은 "춘추공 (김춘추)"과 함께, 자신의 집 앞에서 "축국 (지금의 축구와 비슷한 놀이)"을 하였습니다. 이때 "김유신"은 일부러 "춘추공"의 옷자락을 밟아, 옷고름을 떨어뜨렸습니다.
② 옷고름 꿰매주기 요청
"김유신"은 "옷고름이 떨어졌으니, 우리 집으로 들어가, 누이에게 꿰매어 달라고 합시다"라고 말하며, "춘추공"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는 먼저 큰 누이 "보희"를 불러, 옷고름을 꿰매어 줄 것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보희"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혹은 "화랑세기"에 따르면 "병" 때문에, 혹은 "월경" 중이었기 때문에) 사양하며, 나오지 않았습니다.
③ "문희 (문명황후 (文明皇后))"의 등장ㆍ인연
결국 "김유신"은 2째 누이 "문희"에게 옷고름을 꿰매라고 시켰습니다. "문희"는 "보희"와 달리, 흔쾌히 "김춘추"의 옷고름을 꿰매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춘추"는 "문희"의 아름다운 자태와 현명함에 반하게 되었고, 이후 두 사람은 자주 만나, "밀회"를 즐기게 됩니다.
④ 문희의 임신
얼마 지나지 않아, "문희"는 "김춘추"의 아이를 임신하게 됩니다.
3. 김유신의 연극ㆍ혼인 성사
"문희"의 임신 소식을 들은 "김유신"은 이를 정식 혼인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과감한 계획을 세웁니다.
① 화형 소문ㆍ연기
"김유신"은 "문희"가 임신한 것을 알고 크게 분노하는 척하며, "어찌 부모의 허락도 없이, 이 지경이 되었느냐!"고 꾸짖었습니다. 그리고는 온 나라에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남편 없는 여자가 임신을 했으니, 부끄러워서라도 불태워 죽여야겠다" 그는 실제로 마당에 장작을 쌓고, 불을 피워 연기를 냈습니다.
② 선덕여왕의 개입
당시 "신라"의 여왕인 "선덕여왕"이 "남산 (南山)"에 놀러 갔다가, "김유신"의 집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신하들에게 "저 연기는 무엇인가?"라고 물었습니다. 신하들이 자초지종을 아뢰며, "김유신이 누이 문희가 남편 없이 임신하여, 부끄러워서 태워 죽이려 한다고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③ "김춘추"의 구원
"선덕여왕"은 사정을 짐작하고, "그것은 필시 김춘추의 소행일 것이다!"라고 말하며, "김춘추"를 불러 "네가 이 일을 저질렀으니, 속히 가서 그녀를 구원하라"고 명했습니다. "김춘추"는 왕명을 받아, "김유신"의 집으로 달려가 "문희"를 구했고, 이로써 두 사람은 정식으로 혼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④ 의미
"김유신"이 벌인 이 "불장난"은 사실 치밀하게 기획된 정치적 연극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김유신" 가문 (가야계)이 왕실 (성골ㆍ진골)과의 혼인을 통해, "신라 중앙정치의 주류"로 진입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줍니다. 왕실 입장에서는 "남녀상열지사"가 아닌, 왕의 혈통을 이어갈 귀한 자손의 탄생과 왕권 강화를 위한 정략결혼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혼인을 통해 "김춘추"는 "김유신"이라는 강력한 정치적 후원자를 얻게 되었고, "김유신"은 왕실과 직접적인 인척 관계를 맺어, 그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됩니다.
4. "문희"의 미래와 "삼국 통일"의 초석
"문희"는 "김춘추"의 정실부인이 되어, "문명황후 (文明皇后)"가 되었고, "김춘추"와의 사이에서 훗날 "삼국 통일을 완성"하는 위대한 왕인 "문무왕 (文武王) 김법민 (金法敏)"을 낳았습니다.
"보희"의 꿈이 "문희"를 통해 실현되고, 그 결과 태어난 아들이 "삼국 통일의 주역이 되었다"는 서사는 단순한 우연을 넘어, 신라 통일이 하늘의 뜻이자, 정당한 과정이었음을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유신ㆍ김춘추ㆍ문희"의 삼각관계는 개인적인 인연을 넘어, "신라"의 역사적 대업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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