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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 전시 • 축제

발레 : 가위손 (Matthew Bourne)

by 당대 제일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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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튜 본 (Matthew Bourne)의  < 가위손 (Edward Scissorhands)> >

팀 버튼 감독의 1990년 동명 영화(조니 뎁 주연)를 바탕으로 제작한 무언(無言)의 댄스 뮤지컬입니다. 영화의 감성과 서사를 무대 위에서 무용, 움직임, 음악, 무대 디자인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매튜 본 특유의 극적인 안무와 연극적 상상력이 빛나는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1. 작품 소개 : 어떤 작품인가?

“춤으로 눈이 내리고, 마음이 무너지고, 사랑이 피어난다.”

발레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닌, 그 경계를 허문 새로운 장르로 볼 수 있습니다. 감정의 깊이, 연출의 섬세함, 상징의 풍부함까지, 매튜 본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독보적인 세계입니다. 발레 팬은 물론, 연극이나 뮤지컬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 초연: 2005년, 런던 새들러스 웰즈 극장
  • 원작 영화: 《Edward Scissorhands》(감독: 팀 버튼, 1990)
  • 안무/연출: 매튜 본
  • 음악: 대니 엘프먼(Danny Elfman)의 원작 영화음악과 테리 데이비스(Terry Davies)의 추가 편곡

2. 줄거리 : 외로운 창조물, 에드워드

이야기는 외딴 성에 살던 발명가가 만든 인조 인간, 에드워드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발명가는 에드워드에게 진짜 손을 달아주기 전 세상을 떠나고, 그는 가위손을 가진 채 홀로 남게 됩니다. 어느 날, 한 동네의 화장품 세일즈우먼이 성을 방문해 에드워드를 발견하고, 그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갑니다. 그렇게 에드워드는 보통 사람들의 세계, 미국의 전형적인 교외 마을로 들어가게 되며, 그로 인해 마을은 뒤흔들리게 됩니다.

처음엔 사람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지만, 점차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이 커지며 에드워드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는 이 마을에서 사랑도 느끼고, 환영도 받지만, 결국 자신이 속할 수 없는 세계임을 깨닫고 돌아가야만 합니다.

3. 매튜 본 버전의 특징

①  대사 없이 ‘몸으로 말하는’ 공연

이 작품은 무언극 형식입니다. 대사는 없고, 모든 감정과 서사는 춤, 제스처, 안무와 표정을 통해 전달됩니다. 이 점은 영화와는 다른 강한 몰입감과 감정 전달을 가능하게 합니다.

② 섬세하고 환상적인 무대와 의상

  • 1950~60년대 미국 교외 마을의 팝 컬러 분위기와 환상적인 고성의 어두움이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 가위손의 모습, 눈 내리는 무대, 마을 사람들의 의상 등은 디테일하면서도 상징적인 미장센으로 가득합니다.

③ 에드워드의 감정선 중심

에드워드가 말은 하지 않지만, 그의 외로움, 순수함, 설렘, 슬픔이 춤을 통해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특히 에드워드와 킴(여주인공)의 감정선이 교차하는 장면들은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무대로 표현됩니다.

④ 음악과 감정의 조화

팀 버튼의 영화에서 사용된 대니 엘프먼의 음악이 대부분 사용되며, 여기에 테리 데이비스의 오리지널 음악이 섬세하게 섞여 있습니다. 음악은 동화 같은 분위기와 에드워드의 내면을 동시에 담아내며, 무용과 감정 표현의 중심축이 됩니다. 

4. 주제와 메시지

매튜 본의 《가위손》은 단순히 특이한 외형의 주인공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품은 다음과 같은 주제를 다룹니다:

  • 다름에 대한 편견과 소외
  • 순수함과 인간 세계의 잔인함
  • 첫사랑과 상실
  • 사랑이란 무엇인가

결국 이 작품은 ‘인간이 되기 위해 세상에 발을 디뎠지만, 오히려 인간들로 인해 상처받은 존재’의 이야기로, 매튜 본은 무대 위에서 가장 ‘인간적인 비인간’ 캐릭터를 극적으로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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