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반니 보카치오 (Giovanni Boccaccioㆍ1313~ 1375ㆍ62세ㆍ이탈리아)"는 "데카메론 (Decameronㆍ1492 발행ㆍ데카 헤메라이 (deka hemerai)ㆍ열흘을 의미한다)"의 작가로, "페트라르카 (Francesco Petrarcaㆍ1304~1374ㆍ70세ㆍ이탈리아 시인ㆍ인문주의자)"와 함께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토대를 마련했고, 속어인 "이탈리아어 문학"을 고대 고전문학의 지위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1. 조반니 보카치오 (Giovanni Boccaccioㆍ1313~ 1375ㆍ62세ㆍ이탈리아)
1313년 "이탈리아 피렌체" 부근에서 부유한 상인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주로 "피렌체ㆍ나폴리"에서 살면서 경험한 중세 말의 급격한 변화를 작품으로 재현하려 했다. 젊은 시절, 아버지가 일하던 "바르디 은행의 나폴리 지사"에서 견습 사원으로 일했고, "나폴리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다 아버지가 프랑스로 떠난 후, "라틴 고전ㆍ프로방스 문학"을 공부했다.
"페트라르카"의 시를 접하고 그의 문학과 사상에 매료되어 이후 그와 꾸준히 교류하면서 "인문주의자"로서의 길을 다졌다. "단테 (Danteㆍ1265~1321ㆍ이탈리아 시인)"의 존재를 알게 된 후, 평생 그를 존경했으며, "단테의 삶(1364)"을 집필했다. 1348년 "페스트"의 참상을 목격하고, 이듬해부터 "데카메론(1353)"을 집필했다. 속어를 써서 인간의 "욕망과 사랑ㆍ삶과 죽음"을 유쾌하고도 사실적으로 묘사해 당대 민중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널리 구전되었다. 그 외에 "필로스트라토(1335)ㆍ피에솔레의 요정(1346)ㆍ코르바치오(1365)" 등을 집필했으며, "피렌체" 외교 사절ㆍ시 의원ㆍ롬바르디아 대사로도 활동했다. 말년에는 가난과 병에 시달리면서도, "페트라르카 추모 소네트"를 쓰고, 1350년부터 집필한 "이교 신들의 계보"를 죽을 때까지 수정했다.
2. 데카메론 (Decameronㆍ1492): 데카 헤메라이(deka hemerai)ㆍ열흘을 의미한다.
"죽음의 재앙"에 맞서, "욕망ㆍ쾌락ㆍ현재적 삶"을 긍정하는 유쾌한 "인곡(人曲)" "윌리엄 셰익스피어ㆍ제프리 초서" 같은 유명 작가들도 "데카메론"에서 차용해 왔다고 여겨진다. "보카치오"가 1350~1353년에 집필을 마친 100편의 소설을 모은 책이다. 사랑에 관한 음탕한 이야기들로 유명한 중세의 우화적인 작품으로서, 에로틱한 것부터 비극적인 것까지 소재를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지ㆍ재담ㆍ짓궂은 장난ㆍ세속적인 비법 전수" 등의 다른 화제도 이 소설집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이다.
"보카치오"는 중세에서 근대로 옮겨 가는 과도기의 급격한 변화들을 온몸으로 겪어 냈으며, 당시 전 유럽을 휩쓴 "페스트의 참상"을 직접 목격했다. 이를 통해 혼돈과 불안 속에서 절대적인 도덕과 신성함이 무너진 현실을 직시하고,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자신의 욕망과 현세적 삶을 추구하는 근대적 세계관을 담은 걸작 "데카메론"을 집필했다. "단테의 신곡(神曲)"에 비견되어 "인곡(人曲)"으로 불릴 만큼 "단테"의 영향이 두드러진다.
"데카메론"이 100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것은 "신곡"이 100곡으로 이루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단테"가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라틴어" 대신 "이탈리아 속어"를 사용해 "신곡"을 쓴 것처럼 "보카치오"도 "이탈리아 속어"로 "데카메론"을 썼으며, "신곡"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오기도 했다. "데카메론"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작가가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수법도 "신곡" 이래 "이탈리아 문학"에서 흔히 사용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보카치오"는 "단테"와 달리 "운문"이 아닌 "산문"으로 "데카메론"을 썼다.
3. 작품 구성
134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는 흑사병이 만연해 있다. 지체 높은 젊은 부인 7명(팜피네아ㆍ피암메타ㆍ필로메나ㆍ에밀리아ㆍ라우레타ㆍ네이필레ㆍ엘리사) 과 귀족 청년 3명(디오네오ㆍ필로스트라토ㆍ판필로)이 죽음의 공포를 피해 "피에솔레 언덕"의 아름다운 별장으로 간다. 그들은 하루에 1명씩 "왕ㆍ여왕"을 맡아 그날의 주제를 정한 뒤, 각 사람이 1편씩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한다. 10명의 젊은 남녀는 수난일을 제외하고, 2주에 걸쳐, 10일간 100편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고난 끝에 행복을 찾는 이야기ㆍ역경을 이겨 낸 연인의 이야기ㆍ재치로 위기를 모면한 이야기ㆍ기발하게 상대를 조롱하는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 아래 이야기를 나눈 후, 춤ㆍ노래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15일째 되는 날, 그들은 각자가 떠나온 곳으로 돌아간다.
① 시골로의 도망
"데카메론"은 액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보카치오"는 "흑사병"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카치오"는 "피렌체"에서만도 10만 명의 사람들이 "흑사병"에 희생되었다고 전하고 있다. "흑사병"은 무서운 속도로 퍼져나갔으며,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더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시인은 이 작품 속에서 삶의 기쁨을 노래하려고 했다.
"흑사병"이 퍼진 "피렌체"를 탈출하여 2주 동안 "피에솔레"의 시골 마을의 별장으로 온 7명의 젊은 여성들과 품행이 단정한 3명의 남성들로 이루어진 한 무리를 소개한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10명의 남녀는 각기 매일 1가지씩의 이야기를 하면서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다. 모두 14일간이지만 1주일 중 하루는 가사를 위해서, 1일은 종교적인 이유로 2일을 남겨 두었고, 그 날들은 작품 구조에서 빠진다. 이런 방식으로 모두 100편의 이야기가 10일간에 걸쳐 나온다.
② 10명의 이야기
10명이 각자 자기가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될 때, "왕ㆍ여왕"의 호칭을 부여받는다. 이러한 권능은 그날의 이야기의 주제를 고르는 데에까지 미친다. 2일을 제외하고는 각 날들에는 각각의 주제들이 있다. 예컨대 "운명의 힘ㆍ인간의 의지력ㆍ비극적으로 끝맺는 사랑ㆍ행복한 결말이 있는 사랑ㆍ목숨을 건 영리한 대답ㆍ남자를 속이는 여자의 속임수ㆍ사람들의 속임수ㆍ미덕" 등이다. 다만, "디오네오"는 날마다 10번째의 이야기를 하는데, 그의 재치에 따라 자기가 원하는 주제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또한 각 날들에는 소개와 맺음글이 있는데, 여기서는 이야기 이외의 일상 활동을 묘사함으로써 이야기의 액자 구조를 계속 연결하고 있다.
이 액자 구조 이야기의 막간에는 "이탈리아 민요"의 필사(筆寫)도 꽤 많이 들어 있다. "보카치오"가 전에 얘기한 요소들을 변형하거나 뒤바꾼 대로, 하루 또는 여러 날의 이야기들은 상호작용을 하는데, 이는 곧 "데카메론"이 단지 여러 이야기들을 하나로 모아놓은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전체로서의 하나의 이야기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③ 사회 이야기
10명의 화자(話者)가 실존의 인물인가 하는 문제는 잠시 제쳐두고라도 보카치오가 묘사한 인물들은 살과 피를 지닌 인간이며, 결코 점잔만 빼고 있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이야기의 기본적인 플롯은 "성직자의 성적 욕망과 탐욕을 비웃는 것ㆍ이탈리아 사회에서 새롭게 부를 축적한 상인 계급과 귀족 간의 갈등ㆍ여행하는 상인의 위험과 모험ㆍ속는 자와 속이는 자ㆍ순례자와 성자ㆍ탐욕가와 방탕아ㆍ동경의 대상인 여성들과 사랑에 굶주린 기사ㆍ도적과 영웅ㆍ어리석은 자와 왕ㆍ교황과 수도사"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단편들은 그의 창작은 아니었다. 그는 "통속적인 이탈리아의 이야기ㆍ프랑스의 파블리오ㆍ동양의 동화" 등을 모으고, 그것을 환골탈태하여 "천일야화"와 비슷한 형태로 손질한 것이다.
4. 주요 이야기ㆍ내용
① 교회에 대한 조소
등장 인물들의 입을 통해서 "보카치오"는 "금욕ㆍ순결ㆍ참회" 등을 조소했으며, "수도사ㆍ수녀ㆍ주교ㆍ수녀원장들"을 농락했다. 그에게는 종교나 축성물 모두가 성스러운 것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그는 "지극히 신성하고 귀중한 기념물, 즉 대천사 가브리엘이 나자렛에서 하느님의 계시를 전하기 위해 성모 마리아의 방에 왔을 때 잃은 한 짝의 날개"를 우스갯거리로 만들었다. 또한 "유대인 아브라함"을 "기독교"로 개종시켰는데, 이는 성직자들이 그 부도덕과 탐욕스러움에도 불구하고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을 보면, "기독교"는 분명히 신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 틀림없다는 이유에서였다.
② "유대인 멜키세데크"의 이야기 속에는 진실이 있다.
"멜키세데크"는 "바빌론의 술탄인 살라딘"에게서 "유대교ㆍ기독교ㆍ이슬람교"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훌륭한가에 대해 질문받았을 때, "어느 민족이나 그 유산, 즉 진정한 율법이 있으며, 그 계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보카치오"는 "여자가 일단 2명의 남자를 갖게 되면, 100명의 악마가 달려들더라도 그녀가 100명의 남자와 관계를 맺는 것을 막을 수 없다"라든가, 또는 애매한 표현이기는 하되, 여성의 지칠 줄 모르는 욕망을 지적하여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된 "좋은 구멍은 꿰뚫리고 싶어한다"라는 경구를 사용하였다.
③ 유명한 이야기
• 1째 날 2번째 이야기 : "자노 드 세비네"의 이야기가 위에서 언급된 "유대인 아브라함을 기독교로 개종"시킨 이야기 • 1째 날 3번째 이야기 : "살라디노의 이야기"가 위에서 언급된 "유대인 멜키세데크의 이야기"다. • 3째 날 10번째 이야기 : "알베리크의 이야기는 소위 "남자 몸의 악마를 여자 몸의 지옥으로 보내는 이야기"로, 동서고금에 걸쳐 널리 회자되는 가장 유명한 이야기다. • 6째 날 10번째 이야기 : "치폴라의 이야기"가 위에서 언급된 "지극히 신성하고 귀중한 기념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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