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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 고사성어 • 고전 • 속담/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말 (言)의 힘

by 당대 제일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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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어느 날, 한 랍비가 자신의 하인을 불러 지시했습니다. “시장에 가서 가장 맛있는 음식 재료를 사 오너라.” 하인은 잠시 후 시장에서 돌아와 혀고기를 내놓았습니다. 랍비는 잠자코 그것을 받아들었습니다. 혀고기로 만든 요리는  식탁 위에 오르고, 그날 식사는 풍성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며칠이 지나, 랍비는 이번엔 정반대의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번엔 시장에 가서 가장 맛없는 음식 재료를 사 오너라.” 그런데 하인이 돌아와 또다시 혀고기를 내놓는 것이었습니다. 랍비는 의아했습니다. “며칠 전에는 가장 맛있는 음식이 혀라고 하더니, 오늘은 가장 맛없는 음식도 혀라니, 이게 무슨 말이냐?” 하인은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랍비님, 혀란 참 이상한 재료입니다. 혀는 사람의 말이 나오는 곳이지요.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가장 맛있는 음식이 될 수도 있고, 가장 쓰디쓴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혀가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할 때는 그 어떤 음식보다 감동적이지만, 험담이나 독설을 내뱉을 때는 아무리 좋은 재료도 쓴맛을 내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같은 재료를 두 번 사온 것입니다.” 랍비는 그 말을 듣고 깊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2. 교훈

이 이야기는 단순히 요리 재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 곧 말의 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말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시키지만, 무심한 말 한마디는 오래된 우정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혀는 작지만, 그 영향력은 엄청나며,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혀는 사람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장 귀한 도구가 될 수도, 가장 해로운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양날의 검과도 같습니다. 따라서 혀를 조심스럽고도 지혜롭게 사용해야 합니다.

 

3. 마무리

하인의 지혜로운 대답은 단순한 요리 이상의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영향은 오래 남습니다. 말을 내뱉기 전, 그 말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 어떤 맛을 남길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혀, 곧 말은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밝히는 햇살이 될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구름을 드리우는 먹구름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는 혀를 가장 맛있게, 가장 따뜻하게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사람의 말이 그 사람을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내 말이 맛있는 혀고기인가, 아니면 씁쓸한 혀고기인가”를 늘 돌아보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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