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언 • 고사성어 • 고전 • 속담/탈무드 (Talmud) 이야기

탈무드 : 어떤 유서 (遺書)

by 당대 제일 2025. 5. 13.
반응형

1. 줄거리

오래전 어느 시골 마을에 아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한 아버지가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학문을 배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멀리 예루살렘에 있는 학교로 유학을 보내고, 홀로 외롭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갑작스레 중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병세는 깊어져 갔고,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며 아들을 마지막으로 보지 못할 것을 슬퍼했습니다.

아버지는 충직한 노예를 불러 유서를 남겼습니다. 유서에는 “내 모든 재산은 노예에게 물려주되, 아들이 원한다면 그중 하나를 선택해 가져갈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노예는 이 뜻밖의 유산에 크게 기뻐하며, 주인의 유서를 들고 급히 예루살렘으로 향해 아들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된 아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고, 동시에 유서의 내용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모든 재산이 노예에게 넘어간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느낀 그는 랍비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랍비는 아버지가 남긴 유서의 깊은 뜻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만약 모든 유산을 아들에게 남겼다면, 노예는 소식을 늦게 전하거나 심지어 알리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유산이 주어진다고 생각한 노예는 기쁜 마음으로 서둘러 아들에게 달려갔고, 그 덕분에 아들은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랍비는 중요한 사실을 덧붙였습니다. “노예의 모든 소유는 그 주인에게 귀속된다. 그러니 네가 유서대로 ‘노예’를 선택하면 결국 그의 모든 재산은 네 것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혜로운 조언에 아들은 깨달음을 얻고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의 재산 중 노예를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모든 유산은 아들의 것이 되었고, 아들은 고마운 마음으로 노예를 자유롭게 풀어주었습니다.

2. 교훈

이 이야기는 참된 지혜와 깊은 사랑은 겉으로 보이는 말 한마디나 재산의 크기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아버지는 단순히 재산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아들을 끝까지 지키고 배려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랍비는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해석함으로써 현명한 판단과 문제 해결의 지혜를 보여주었습니다.

 

3. 마무리

사랑이란 단순히 주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남을 위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야기의 아버지는 죽음 앞에서도 아들을 생각했고, 랍비는 진심을 이해하는 눈을 통해 아들에게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결국 아들은 사랑과 신뢰, 그리고 지혜를 바탕으로 모든 것을 되찾고, 받은 은혜에 감사해 노예에게도 자유를 선물할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유산이란 돈이나 물질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마음과 지혜로운 선택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는 이야기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