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관하여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경공"이 말했다. "좋은 말입니다.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며,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않고, 아들이 아들답지 않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 해도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 안연편 > 11장   

이 구절은 "논어 (論語) 안연편 (顏淵篇) 제11장"에 나오는 장면으로, "제나라"의 임금 "경공 (景公)" 이 "공자"에게 "정치 (政治)"에 대해 묻자, "공자"가 사회 구성원 각자가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매우 간결하고, 본질적인 대답을 한 대목입니다.

1. 핵심 요점 해설

①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제경공문 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 신신 부부 자자)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하였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아들은 아들다워야 합니다."

②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공왈 선재 신여군불군 신불신 부불부 자부자 수유속 오득이식저)

"경공"이 말하였다. "훌륭한 말입니다. 참으로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며,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않고, 아들이 아들답지 않다면, 비록 곡식이 있어도 내가 그것을 먹을 수 있겠습니까?"

 

2. 해설

① "군군 신신 부부 자자 (君君 臣臣 父父 子子)"의 의미

이 구절은 각자의 역할을 바로 수행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는 공자의 정치철학을 보여줍니다. 즉, 사회적 질서와 도리는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할 때 성립된다는 뜻입니다.

• 임금은 임금답게 → 백성을 보살피고, 덕으로 다스리는 존재

• 신하는 신하답게 → 충성하며 나라의 안정을 위해, 일하는 존재

• 아버지는 아버지답게 →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며, 사랑하고 책임지는 존재

• 아들은 아들답게 →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존재

② "경공"의 반응 : 신여군불군 ~

"경공"은 이 말에 감탄하며, 만약 그 질서가 무너지면 곡식이 아무리 많아도 백성은 그것을 누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는 "도덕과 질서 없는 부(富)는 무의미하다"는 인식이며, 지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3. 교훈

이 구절은 오늘날에도 사회 구성원의 역할 책임ㆍ질서ㆍ윤리적 리더십과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정치인은 공익을 위해 봉사해야 하며, 사익을 추구하면 정치는 무너집니다.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모두 자신의 역할을 망각하면, 혼란과 갈등이 생깁니다. 아무리 경제적 자원이 많아도, 도덕적 기반과 책임감이 없으면, 사회는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출처	『논어』 「안연편」 제11장
공자의 답변	“군군 신신 부부 자자” –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정치의 핵심
경공의 반응	질서가 무너지면 아무리 곡식이 있어도 사회는 유지되지 못한다
핵심 사상	사회 질서는 역할의 충실에서 비롯되며, 정치란 곧 책임과 도리의 실천이다.

이 짧은 문장은 "유교 정치사상"의 핵심인 "정명 (正名)", 즉 "이름과 실질이 일치해야 한다"는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임금"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임금" 답지 않다면, 그 이름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죠. 이는 곧 도덕적 정당성과 실질적 책임이 일치해야 한다는 깊은 통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