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에비타 (Evita)

< 에비타 (Evita) : 한 여성의 열정과 논란의 삶 >

뮤지컬 '에비타(Evita)'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작곡, 팀 라이스(Tim Rice) 작사의 명작으로,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었던 '에바 페론(Eva Perón)'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1978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후 브로드웨이와 전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96년에는 마돈나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에바 페론을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1. 줄거리 : 에바 페론의 파란만장한 생애

뮤지컬은 1940년대~50년대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가난한 시골 소녀였던 에바가 정치적 야망을 품고 최고 권력자의 자리까지 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에바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삶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① 가난한 소녀에서 배우로

에바는 어린 시절 가난 속에서 자랐지만,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한다. 아름다움과 재치를 무기로 배우이자 라디오 스타로 자리 잡으며 유명세를 얻는다.

② 후안 페론과의 만남

에바는 장군이자 정치인이었던 '후안 페론(Juan Perón)'을 만나 그의 정치적 야망을 지원한다. 그녀의 대중적인 인기와 카리스마는 페론이 대통령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③ 아르헨티나의 퍼스트레이디

에바는 영부인이 된 후, 노동자 계층과 빈민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동시에 과도한 선전과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 기득권층과 야권의 반발도 불러일으킨다.

④ 비극적 결말

젊은 나이에 암에 걸린 에바는 국민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투병하다 3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그녀의 죽음은 국가적인 애도로 이어지지만, 그녀를 둘러싼 논란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2. 뮤지컬의 특징과 대표 넘버

① 록 오페라 형식

에비타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와 마찬가지로 록 오페라 형식을 취하며, 전곡이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강렬한 멜로디가 극적인 효과를 배가시킨다.

② 대표적인 넘버

• "Don’t Cry for Me Argentina": 에비타가 국민들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명곡
• "Oh What a Circus": 내레이터 체(Che)가 에비타의 삶을 회고하며 부르는 곡
• "Buenos Aires":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에비타의 열정을 담은 곡
• "Another Suitcase in Another Hall": 에바와 대조되는 한 여성의 외로운 삶을 노래한 곡

이처럼 뮤지컬 넘버들은 에바 페론의 감정과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3. 성공과 영향력

뮤지컬 에비타는 1978년 런던 웨스트엔드 초연 후, 1979년 브로드웨이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이후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었으며, 1996년에는 마돈나, 안토니오 반데라스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한국에서도 2006년, 2018년 등 여러 차례 라이선스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웅장한 무대와 감동적인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4. 에비타가 주는 메시지

뮤지컬 에비타는 단순히 한 여성의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대중과 권력, 신화와 현실의 경계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에바 페론은 열정적인 지도자였지만,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그녀를 영웅으로 볼 것인가, 야망을 위해 대중을 이용한 정치인으로 볼 것인가는 관객의 몫이다. 그렇기에 에비타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강렬한 감동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명작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