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떠오르는 이색 공연들 >
가장 대중적인 공연이 뮤지컬이라면,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더해 21세기형 새로운 퍼포먼스<공연>을 창조해내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관습과 편견에 도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공한 독틋한 작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여자 발레리나만 아름다울까? 발레의 공식을 깨다 : 매튜 본, <백조의 호수>
1995년, ‘무용계의 이단아’ 매튜 본은 120년간 고전 발레의 교과서로 추앙받은 <백조의 호수>의 이미지를 180도 바꿔 놓으며 웨스트엔드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그가 안무한 <백조의 호수>에는 아름답고 가녀린 발레니라가 없다. 그 대신 상의를 벗어 던진 근육질의 남성 백조들이 토슈즈도 신지 않고 맨발로 도약한다. 그의 <백조의 호수>는 “직접 가서 봐라.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 라는 영국 언론의 평가와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웨스트엔드에서 무용작품으로서는 최장 공연 기록을 경신 중이다. 또한, 영국 최고 권위의 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5차례나 받았으며, “토니상‘의 최고 연출가상과 최고 안무가상을 한 번에 거머쥐었다. 고전 발레 레퍼토리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작업을 해온 매튜 본은 자신의 작품에 ’댄스 시어터‘ 또는 ’댄스 뮤지컬‘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있으며, 기존의 발레 작품뿐 아니라 <메리 포핀스>, <가위손> 등 영화를 무대로 옮기는 작업에 까지 창조적인 능력을 펼치고 있다.
2. <난타>, <점프> 의 모태가 되다 : 창조와 혁신의 대명사, 불루맨 그룹
1991년 오프 브로드웨이인 소규모의 반지하 극장에 대머리에 무표정한 파란 얼굴을 한 남자 세 명이 등장했다. 이들은 대사 한마디 없이 직접 만든 ‘악기’들을 고무 라켓으로 두드리는 독특한 음악과 몸짓으로 관객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이 첫 공연 후 세 남자는 곧바로 미국 전역과 유럽을 석권해서 뉴욕, 라스베이거스, 베를린, 도쿄 등의 도시에서 상설 공연 중이다. 여러 CF에 등장하기도 했던 블루맨 그룹은 이 시대 최고의 논 버벌 퍼포먼스 (Non -verval Performance, 비언어극)로, 우리나라의 <난타>를 비롯해 많은 작품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파란 피부색의 ‘블루맨’은 인종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강력한 캐릭터라는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블루맨 그룹이 만들어낸 악기만 해도 10여 종에 이르며, 이들의 음반은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할 만큼 음악성도 인정받았다.
3. 스러져 가던 서커스를 가장 아름답게 재탄생시키다 : 태양의 서커스 <퀴담>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퀴담 (Quidam)>은 ’서커스와 무대를 초월한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세계(타임 매거진)‘ ’매혹적이며 전율이 느꺼지는 아름다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의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공연 예술의 혁명을 가져왓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태양의 서커스가 만드는 작품들은 서커스를 넘어 예술성을 확보하며 기존 서커스와 차별성을 갖는다. 또한 라이브로 연주되는 음악이 있다는 점에서 뮤지컬의 색채를 띄기도 한다. ’익명의 행인‘이라는 뜻의 <퀴담>은 태양의 서커스의 작품 중 가장 예술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퀴담>의 이야기는 한 가정의 거실에서 시작된다. 신문을 읽느라 정신이 없는 아버지와 라디오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는 어머니가 거실의 안락의자에 앉아 있고, 어린 딸 ‘조’는 심심해한다. 이때 프렌치 코트를 입은 머리 없는 ‘퀴담’이 우산을 쓰고 등장해 잠시 머물다가 모자를 남기고 떠난다. 퀴담이 남긴 모자를 모리에 쓰는 조, 그 순간 그녀의 부모님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조는 낯선 세계로 빠져든다.
4. 세계의 공연 시장을 향해 날아 오르다 : 한국산 퍼포먼스, <점프>
신체의 고난이도 기술과 일반 배우들의 연기가 합쳐진 새로운 한국산 퍼포먼스, <점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점프>는 한국의 전통 무예인 태권도와 태껸 등 동양 무술에서 볼 수 있는 신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고난이도의 아크로바틱, 그리고 여기에 박진감 넘치는 요절복통 코메디를 혼합했다. <점프>는 이미 16개국 세계투어를 통해 곤객들을 사로잡았다. 2006년에는 웨스트엔드 피콕극장에서 매진을 기록하였을 뿐 아니라 2008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뉴욕 공연 200회를 넘어섰다.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은 “100만분의 1의 정확한 타이밍, 살짝 비켜간 불행, 쉴새 없이 이어지는 슬랩스틱이 이 작품의 매력” 이라며 별 4개의 평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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